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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분데스리가 결승 잔치에 흥분한 독일 "새역사가 쓰여졌다!"




분데스리가 팀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성사로 독일 축구팬들이 흥분하고 있다.사진은 펍에서 바이에른 뮌헨-FC바르셀로나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독일 축구팬들./함부르크=박찬준 통신원
분데스리가 팀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성사로 독일 축구팬들이 흥분하고 있다.사진은 펍에서 바이에른 뮌헨-FC바르셀로나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독일 축구팬들./함부르크=박찬준 통신원

[함부르크(독일)=박찬준 통신원] "아이네 노이에 게쉬히테 게쉬리벤!(새역사가 쓰여졌다. Eine neue Geschichte geschrieben)"

8100만 독일인들이 축구에 흠뻑 취했다. 세계 축구 리그 가운데 경기당 평균 관중수 최고를 자랑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이 꿈에 그리던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독일 축구의 간판 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FC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둬 분데스리가 전성기를 전 세계에 알렸다. 1차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던 바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7-0으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하며 이미 결승진출을 확정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정상을 다투게 됐다. 독일 축구팬들은 흥분의 도가니다.

독일 팀간의 '빅 이어' 다툼은 50년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분데스리가는 유럽 빅4 리그 경쟁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축구 열기로는 최고를 자부하지만 자국 리그 팀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격돌은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는 모두 전성기 시절 자국 팀간의 결승 격돌을 치른 바 있다.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8시 45분. 이미 도르트문트의 결승진출로 축제 분위기의 서막을 연 독일인들은 TV 앞에 모여 들었다. 친지들과 함께 잔치를 즐기려는 팬들은 일찌감치 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와 멀리 떨어진 함부르크 역시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독일 전체가 마찬가지였다. 독일 공영방송 2DF(Zweites Deutsches Fernsehen, 독일 제2 방송)이 생중계에 나섰다. 공영방송이 클럽대항전 중계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보통 축구중계는 케이블 채널에서 많이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뉴스를 미루고 축구 중계를 계속 이어 갔으며 뉴스는 하프타임에 간단히 요약해서 보여줬다. 중계가 끝난 뒤에는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대해 뮌헨의 수문장이었던 올리버 칸 등이 나와 토론을 벌였으며 역사적인 기념일에 대해 뒤풀이를 즐겼다. 축구팬들 역시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새역사가 쓰여졌다"고 환호하며 연신 축배를 들었다.





친지들과 함께 펍에서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FC바르셀로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독일 축구팬들./함부르크=박찬준 통신원
친지들과 함께 펍에서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FC바르셀로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독일 축구팬들./함부르크=박찬준 통신원

사실 독일인들의 흥분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나란히 4강에 오르면서 점화되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과 FC바르셀로나가 4강에서 맞붙는 걸로 조편성이 되면서 열기가 고조됐고 1차전에서 분데스리가 팀들이 스페인 팀들을 압도하자 절정을 이뤘다. 2차전은 일종의 '확인 사살'인 셈이었다. 1차전에 비해 긴박감도 떨어졌다. 뮌헨 경기보다 도르트문트 경기가 더 극적이었다. "도르트문트와 레알간의 경기는 화장실을 갈 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을 준 경기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표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 위르겐 클롭은 "마지막 추가시간 전에 두 골이 들어가 이후에는 시간이 너무 안 갔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도르트문트의 바이덴펠러 훔멜스 등은 "우리가 그렇게 좋지 못한 경기를 보였지만 마드리드가 더 안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종합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사상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번주 토요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에는 두 팀간의 분데스리가 경기가 펼쳐져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독일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골게터 아르연 로번은 "트레블을 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며 3관왕에 욕심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메시가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아서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메시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처음에는 잘 안 풀렸다. 평소에 엘클라시코를 보면서 분석해왔다. 전술적 승리이다. 푸욜, 부스케츠, 마스체라노의 부재가 도움이 되긴 했지만 결국 우리 팀의 전술적인 승리였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독일 팬들은 지난 시즌 결승에서 첼시에 고배를 마신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점치면서도 "공은 둥글다"며 도르트문트의 이변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누가 이기든 독일팀이 정상에 오르기에 독일 축구팬들은 지금 '꽃놀이 패'를 쥔 것처럼 달콤한 5월을 보내고 있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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