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이제는 5위권이다!'
루키 시즌부터 한국 무대를 집어삼킨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의 명성이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특급 구위'로 수많은 타자들을 돌려세웠던 'K 본능'은 쟁쟁한 메이저리그 거포들를 상대로도 유효했다. 그 결과, 빅리그 데뷔 첫 시즌 초반부터 당당히 탈삼진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괴물 루키'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다음달 1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앞선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41의 좋은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3번째 3승 도전에 나선다.
눈에 띄는 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류현진의 'K 행진'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6.1이닝 1실점 5탈삼진)을 시작으로 7일 피츠버그전(6.1이닝 2실점 6탈삼진), 13일 애리조나전(6이닝 3실점 9탈삼진), 20일 볼티모어전(6이닝 5실점 6탈삼진), 25일 메츠전(7이닝 1실점 8탈삼진)까지 매 경기 5개 이상의 삼진을 빼앗았다. 30일 현재 탈삼진 34개로 당당히 이 부문 리그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탈삼진 타이틀 5위권 진입을 노린다. 이 부문 8위인 류현진보다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7명의 선수들은 전부 올시즌 6경기에 등판했다. 5경기에 나선 류현진이 이번 경기를 치러야만 제대로 된 비교가 가능한 셈이다. 만약 호투가 이어진다면 큰 폭의 순위 상승도 가능하다. 경기당 6.8개의 삼진을 빼앗은 류현진이 '평소대로' 7차례 타자들을 돌려세운다면 5위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43개)를 바짝 뒤쫓을 수 있다. 최소 4개만 보태더라도 맷 레이토스(37개·신시내티)를 제치고 6위에 오른다. 타이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5위권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지난 7년간 무려 5차례나 탈삼진왕에 등극한 류현진의 진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프로야구 최연소 1000탈삼진과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타이틀도 역시 그의 몫이다. 류현진의 'K 본능'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위력을 떨쳤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투'가 이어졌다. 최고 92마일(148km)의 구속은 다소 평범하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운 다양한 변화구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닥터 K' 류현진에게 탈삼진은 곧 자부심이다. 과거 한화에서 활약하던 시절 계속된 불운으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유독 탈삼진 타이틀 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애착을 보였다. 3승 재도전에 나서는 류현진이 콜로라도 강타선을 잠재우고 탈삼진왕을 향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013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탈삼진 순위
1. A.J. 버넷(피츠버그) - 48개 / 6경기
2.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 47개 / 6경기
2. 제프 사마자(시카고 컵스) - 47개 / 6경기
4. 맷 하비(뉴욕 메츠) - 46개 / 6경기
5.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 43개 / 6경기
6.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 37개 / 6경기
7.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 36개 / 6경기
8. 류현진(LA 다저스) - 34개 / 5경기
8.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 34개 / 5경기
8. 랜스 린(세인트루이스) 34개 / 5경기
8.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34개 / 6경기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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