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기자] 싸이 같은 광고모델 “알랑가 몰라~”
13일 싸이가 공개한 신곡 젠틀맨이 전 세계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노래의 인기와 함께 뮤직비디오(이하 뮤비)는 유튜브 조회수 1억3000만 건을 넘어서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젠틀맨 뮤비가 인기를 끌며 싸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당연한 일. 젠틀맨 뮤비의 인기로 싸이가 광고모델로 나선 기업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뮤비의 인기는 요소요소에 등장하는 PPL(간접광고)에도 관심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싸이는 광고주들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자신이 모델로 있는 제품들을 뮤비에 넣는 자발적 PPL을 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실제 젠틀맨 뮤비에는 싸이가 광고모델로 나선 복사용지 ‘더블에이’와 하이트진로의 주류 ‘참이슬과 d’가 PPL로 등장한다. 젠틀맨의 조회수가 높아지는 만큼 기업의 홍보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 것.
업계는 싸이 젠틀맨에 등장한 더블에이나 참이슬과 d의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싸이를 광고모델로 지불한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데 이견이 없다.
◆ 젠틀맨 뮤비속 등장 기업들 기대감 업
젠틀맨 뮤비에 나오는 게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뮤비에 단 3초 나온 게임은 영국의 게임 개발사 킹의 캔디크러시 사가로 전 세계 50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젠틀맨에 단 3초 나오는데 지나지 않지만 광고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싸이의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싸이는 자신이 모델로 나선 기업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자발적 PPL로 홍보에 앞장섰다. 싸이의 자발적 PPL로 가장 큰 덕을 본 기업은 하이트진로이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d는 뮤비 중간 포장마차 장면부터 등장해 마지막 전까지 계속해서 노출됐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싸이 콘서트 흥행과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로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사실 100억원 이상이라는 수치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사실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의 노출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이의 뮤비는 유튜브 조회수만 놓고 보아도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정말로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싸이가 8만여 관중 앞에서 무료공연을 펼치다 참이슬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퍼포먼스를 펼쳐, 의도치 않게 간접광고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싸이와 광고 계약을 체결했고, d는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은 48%, 유흥주점 중병 판매량은 65%가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는 싸이의 인기로 미주시장 진출에도 확실한 교두보가 마련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싸이의 인기로 미주시장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홍보했던 제품들의 현지 공략이 가능한 교두보를 확실하게 마련됐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싸이 효과가 나타나다 보니 일부에서는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싸이가 하이트진로 광고모델로 나서기 전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싸이와의 광고계약 종료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싸이는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을 알리는데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카스 라이트 광고모델을 할 때, 자신이 광고에서 입었던 근육 옷을 공연할 때 입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 싸이의 경제적 가치는?…“추산 불가능하다”
싸이의 젠틀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이른바 ‘싸이 경제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그동안 K-POP이 인기를 끌었지만 싸이의 파괴력은 그동안 한류와는 비교 불가능한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어서다.
제일기획 조동율 캠페인팀장은 “이번 신곡으로 싸이가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만큼 그가 출연하는 광고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 및 단체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K-POP의 수출액은 지난 2011년 1억9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5%나 증가했다. 2012년 수출액은 2억3500만 달러(추정치)로 2011년 대비 19.7%가 증가했다.
변미영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팀 과장은 “2010년 이후 수출액 증가에는 큰 의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기에서 이른 성과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싸이의 경우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싸이는 음악과 관련된 전 세계 주류 매체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의 신곡 젠틀맨 역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상당한 기대감을 모은다. 언론에서도 경제적 가치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했지만, 사실 예측이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더욱이 싸이로 인한 효과는 단순히 싸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K-POP과 한국 대중문화 등 매우 다양한 부분으로 연결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싸이의 경제적 효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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