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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눈] '욱일승천기'우리만 부른다? 日에도 없는 단어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경기에 등장하는 '욱일승천기'. 일본에서는 '욱일승천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욱일기'로 표현한다./스포츠서울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경기에 등장하는 '욱일승천기'. 일본에서는 '욱일승천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욱일기'로 표현한다./스포츠서울

[유재영 인턴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지난 3일 전북과 우라와 레즈의 1차전 등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에는 어김없이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욱일승천기라는 말은 정작 일본에는 아예 없는 단어다.

욱일승천기가 일본에서 불리는 정식 명칭은 욱일기(旭日旗)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에서 사용했던 깃발인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태양 문양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표현한 문양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러한 깃발의 유래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국주의 일본의 침략을 당하거나 수탈을 당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이 깃발의 게양이나 노출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유독 욱일기를 욱일승천기로 부르고 있다. 일본에 욱일승천기라는 단어가 없는데 우리가 욱일승천기라 부르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말이 아니다. 욱일승천기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문제다.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는 해가 떠오르며 주변에 빛줄기가 있는 문양을 '욱일승천'이라 생각, 욱일승천기를 정식 명칭인양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욱일승천이란 말은 사자성어로 '아침 해가 떠오르듯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파죽지세나 승승장구 못지않게 강력하게 솟아오르는 기세'를 가리킨다. 즉, 우리는 그동안 일본의 전범기인 욱일기에 굳이 좋은 의미를 붙여 욱일승천기로 부르고 있는 셈이다.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의 리턴매치에서는 전북 측의 강력한 제재로 욱일기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치열한 다툼을 벌일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경기에서 일본 팬들은 욱일기를 꺼내들고 자신의 나라를 응원할 것이다. 또 이렇게 욱일기가 등장할 때마다 국내 매체들과 네티즌들은 이를 비판하며 일본에 적극 항의할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과도하게 포장된 '욱일승천기'라는 말부터 원래 명칭인 '욱일기'로 바로잡고 비판해야 하는게 옳지 않을까.
w10btjy@tf.co.kr

온라인이슈팀 iss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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