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철영 기자] “우리 두 사람이 함께 했던 1분을 잊지 않을거야. 이 1분은 지울 수 없는 1분이 됐어….”
2003년 4월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 만우절이었기에 그의 사망 소식을 거짓말로 치부한 이들도 많았다. 아니 거짓말이었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은 벌써 그가 죽은 지 10년이 흘렀고, 홍콩 시민들에게 장국영은 영화 속 대사처럼 잊혀지지 않고 있다.
2003년 4월1일 만우절, 홍콩의 만다린호텔 24층에서 영화배우 장국영이 투신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다. 장국영의 10주기가 사흘 지난 4일, 홍콩. 4일 홍콩에 위치한 ‘스타의 거리’에서나마 장국영을 만날 수 있었다. 장국영 사후 만들어져 그의 핸드 프린팅은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스타의 거리 장국영의 이름이 적힌 그곳에는 그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두고 간 사진과 꽃 등이 놓여있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를 기억하고자하는 팬들의 마음을 느끼게 했다. 공교롭게도 장국영을 추억할 수 있는 스타의 거리는 그가 투신했던 만다린호텔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홍콩에 없지만 위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일 장국영의 10주기, 홍콩 정부는 만다린호텔 주변의 도로를 통제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장국영 그가 홍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 가이드는 “지금은 꽃과 사진 등이 모두 치워졌지만 1일, 장국영이 사망한 만다린 호텔에는 팬들이 꽃과 사진 그리고 촛불을 켜고 그를 추억했다. 그리고 10년 전 장국영이 투신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당시, 만우절로 모두가 이를 믿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그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지 가이드는 “매일 밤 8시 홍콩 빅토리아항 고층 건물들 사이로 펼쳐지는 음악&레이저 쇼 공연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가 장국영이 사망한 1일에는 하지 않았다”며 “장국영 사망 10주기로 홍콩에서는 즐길 수 있는 날이 아니라고 보았던 것 같다. 방송에서도 장국영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방영하는 등 그의 10주기를 기렸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장국영, 그의 사망은 홍콩의 호텔 구조도 바꾸었다. 10년 전 장국영의 투신 후 홍콩 정부는 모든 호텔 창문을 열리지 않도록 설치할 것을 법제화 했다. 더 이상 소중한 이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홍콩 정부의 의지가 아닐까?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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