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리그 꼴찌와 선두의 맞대결, 그래도 잡아야 산다!'
강등 위기에 몰린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이변에 도전한다. '강등'이라는 벼랑 끝에 다다르고 있는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귀중한 승점 추가에 나선다.
하지만 상대가 하필 '리그 최강' 맨유다. 맨유는 이미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를 12나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무엇보다 우승의 필수 조건인 '약체팀을 철저하게 잡는' 능력이 가장 좋은 팀이 바로 맨유다. QPR이 기록한 정규리그 승리(2승)는 맨유의 올시즌 패배(3패)보다도 적었다. 갈 길 바쁜 QPR로선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QPR은 지난 10일 스완지시티에 1-4로 대패하며 리그 5경기 연속 무패행진(1승4무)이 멈췄다. 이날 패배로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이 부각도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만약 맨유전까지 어이없이 패한다면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홈 이점을 등에 업고 최소한 승점 1이라도 얻어야만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다가오는 맨유전은 박지성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7년 동안 몸 담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맞이하는 첫 경기다. 박지성은 전반기 맞대결 당시 무릎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길어지면서 옛 동료들과 마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큰 부상이 없는 만큼 출전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변수는 해리 레드냅 감독의 선택이다. 박지성은 최근 2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벤치를 지켰다. 가장 최근에 출장한 지난 2일 노리치시티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이 채 5분도 되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레드냅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멀어지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맨유전만큼은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지휘 아래 7년 동안 붉은 유니폼을 입었던 박지성만큼 맨유를 잘 아는 선수는 없다. 게다가 강팀을 상대로 맞이하는 경기인 만큼 수비력과 활동량이 좋은 박지성을 중용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박지성에게도 맨유전은 재도약의 기회다. 만약 박지성이 맨유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남은 일정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 올시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한 박지성의 시즌 첫 득점이 맨유전에서 나온다면 그보다 더한 극적인 스토리는 없다. 맨유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와 펼칠 자존심 싸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가가와는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전반기 맞대결 때 무릎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박지성 더비'가 될 QPR과 맨유의 경기는 오는 23일 자정(한국시각) QPR의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애스턴 빌라(승점 24)와 격차가 7점으로 벌어진 QPR이 선두 맨유를 잡고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shalex@media.sportse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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