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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절치부심' 손흥민, A매치 첫 주연될까

크로아티아전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함부르크의손흥민. / 스포츠서울 DB
크로아티아전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함부르크의손흥민. / 스포츠서울 DB


[김용일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을 앞두고 누구보다 축구화 끈을 조여 매고 있다. 한국 축구의 대세로 불리면서도 아직 국가대표팀에선 존재가치를 보이지 못한 손흥민이다. 본인은 물론 팬들의 머릿속엔 2년 전 조광래 감독 시절 인도와 치른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장면 외엔 딱히 인상적인 장면이 없다.

A매치 11경기 1골에 그친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다르게 대표팀에선 후반 조커 위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조커 구실도 신통치 않았다. 승부를 뒤집는 결정적인 활약이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10월 0-1로 진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4차전에선 상대 결승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손흥민에게 A매치는 기쁨보다 상처가 많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대세로 자리 잡기 위한 성장통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이란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슈팅, 돌파, 침투 능력 등 잠재력은 최고"라면서 "동료와 어우러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유도 마찬가지"라며 대표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했다. 조광래 전 감독도 "손흥민은 그라운드 컨디션에 빨리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충고했다.

두 감독 모두 손흥민은 주어진 위치에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과 다르게 전술 변화에 따라 기민한 플레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분데스리가 2년 차 시절 때도 문전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은 돋보였으나 동료와 연계 플레이, 전술에 맞는 움직임에선 기복이 있었다. 미완의 대기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2013년 판' 손흥민은 분명히 진화했다. 분데스리가에서 현재까지 7골을 넣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그는 이미 독일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 득점(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왼발과 오른발, 머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한층 나아진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골보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가 넓어진 점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뉘른베르크와 후반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7호 골을 넣은 베르더 브레멘전, 3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달라진 활동 반경을 보여줬다. 과거처럼 측면 또는 전방 등 자신의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팀 전술과 상대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슈팅에 집착하지 않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전방 동료를 향한 침투 패스도 눈에 띠었다. 큰 무대에서 여유가 생기면서 경기를 읽는 능력이 향상됐다.

늘 대표팀에서 조급해 한 손흥민은 이번만큼은 선배들과 어우러져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상대도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등 최정예 멤버가 속한 크로아티아다. 공교롭게도 분데스리가에서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주키치와 한 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놓은 뒤 박주영-이동국의 활약에 따라 최전방으로 이동시키는 '손흥민 시프트'를 구상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은 손흥민에게 단순히 친선 경기를 넘어 대표팀 공격진에 혁신을 가져다줄 '빅 카드'가 될 전망이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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