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재근 기자] 대기업이 운영하는 5성급 특급호텔은 물론, 국내 여행업계 1, 2위를 선점하고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호텔업계의 무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 여행업계 1·2위, 비즈니스호텔 사업 도전장
국내 여행업체 가운데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복합형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한 '센터마크 호텔'을 오픈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자산개발과 공동 투자한 이 호텔은 전체 면적 1만5681㎡에 지하 4층, 지상 14층 규모로 객실은 스위트룸을 포함해 250실로 구성됐다. 호텔 2층에는 최대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 세미나 룸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을 갖췄다.
하나투어는 오는 9월 서울 중구 충무로 3가에 있는 충무로타워를 리모델링해 지하 4층, 지상 13층 288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15년까지 3~4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추가로 개관해 1000여개의 객실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호텔숙박을 여행상품과 패키지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단체여행객들이 센터마크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업무의 특성상 호텔고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점차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업계 2위 모두투어 역시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적극적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0월 서울 견지동 천마빌딩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11층 155개 객실을 갖춘 '아벤트리 종로 관광호텔'을 오픈했다. 아울러 같은 해 4월에는 113실 규모의 제주 로베로 호텔을 85억원에 인수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제주 로베로 호텔은 고객의 70% 이상이 여행상품을 통해 제주도로 관광 온 사람들이다. 앞으로 비즈니스호텔의 수를 점차 늘려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 '롯데·조선·프라자…' 대기업 5성급 호텔, 무한 경쟁 동참

브랜드 가치하락을 우려해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국내 특1급호텔들 역시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급호텔 가운데 사업 확장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단연 롯데호텔이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국내에 25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은 지난 2009년에 개관한 마포의 '롯데시티호텔마포'와 지난해 문을 연 김포의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 등 모두 2곳이다. 롯데호텔은 우선 2015년까지 모두 5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새로 짓고, 급증하고 있는 국외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여 국내 비즈니스호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 영동의 KT지사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4층 300실 규모의 '신라스테이'를 오픈하고 위탁 운영한다.
아울러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도 지상 28층 3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추가로 개관한다. 호텔신라는 오는 2020년까지 '신라스테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전국에 30여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프라자호텔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23일 한 매체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 프라자호텔은 서울 중구 회현동1가에 있는 옛 대한전선 사옥 인송빌딩을 통째로 임차해 4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국외관광객 수가 점차 늘고 있어 여행업계와 특급호텔들의 비즈니스호텔 사업 확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서울 지역은 국외관광객 수의 증가로 객실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태다. 차별화된 서비스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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