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인피니티 M30d는 일본차가 국내시장에 내놓은 최초 디젤세단이다. 초지일관 고성능을 고수했던 인피니티가 세단에 가솔린엔진 대신 디젤엔진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다. 사실 인피니티는 고성능이라는 자부심으로 범상치 않은 모델을 출시해 왔다. G시리즈는 엄청난 파워를 뽐내지만 실내공간이 좁았고, FX시리즈도 SUV임에도 불구하고 적재공간이 넓지 않는 남다른 길을 걸었다.
지난해 인피니티는 FX30d에 디젤엔진을 탑재하면서 고연비 차량이 인기를 끌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발을 담긴 했지만, 세단에서 만큼은 고성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근래 배기량을 낮추는 것이 유행이지만 인피니티는 고 배기량으로 인한 고성능 차량을 꾸준히 만들며 정체성을 이어갔다.
디젤세단 M30d를 타보니 인피니티가 고성능 차량을 유지하면서도 연비에 상당한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30d은 신연비 기준으로 11.7km/ℓ다. 경쟁차종인 BMW 520d와 아우디 V6 3.0 TDI는 구연비 기준으로 각각 19.9km/ℓ,13.5km/ℓ이지만 신연비로 바뀌면 약 10~2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 역시 뒤지지 않는다. V6 3.0의 2993cc 디젤엔진이 장착된 M30d는 최대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 kgㆍm의 성능을 뽐낸다. BMW 520d는 1995cc I4 2.0 디젤엔진으로 최대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 kgㆍm를 내며, 아우디 V6 3.0 TDI는 2967 cc 디젤엔진으로 최대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kgㆍ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인피니티의 정체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180km/h의 고속까지 속도를 올려도 힘이 부족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M37이나 G시리즈 등 가속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던 기존의 가솔린모델과 달리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인피니티 마니아라면 이 부분이 불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모드에서도 큰 가속력은 없었다.
정숙성에서는 경쟁차종에 앞선다는 평가다. 밖에서는 엔진의 소리가 우렁찼지만 차안으로 들어가니 조용했다. 디젤엔진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다. 속도를 높이면 묵직한 엔진음이 몸을 감싸며 좌중을 압도한다. 진동은 조금 느껴졌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번 시승은 겨울이라 길이 미끄러웠지만 스노우 모드로 운전하니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보다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참고로 시승한 날에 5cm가 넘는 눈이 내렸으며, M30d는 후륜으로 눈길에 취약하다.

인피니티의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더블아치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독수리 날개를 떠올리게 하는 날렵하면서도 뚜렷한 헤드램프, 근육질의 차체 라인은 일부 중ㆍ장년층에서 점잖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인피니티의 우람한 근육질 디자인에 눈길이 간다.
더블 웨이브를 콘셉트로 제작된 센터페시아에는 세련미가 풍겨졌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가죽 시트와 은은한 광태의 물푸레나무 우드 트림은 고급호텔의 왔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타원형 아날로그시계는 인피니티의 상징이다. 또한 다소 높은 뒷좌석 시트는 전방의 시야를 넓혔으며, 보스 오디오는 음악의 질을 높여줬다.
가격은 62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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