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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한주간의 이슈] '구설수' 오른 박근혜-문재인 "안철수를 잡아라"

[ 정현정 기자] 유력 대선 후보 2인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지난 26일 가진 'TV토론-국민면접 박근혜'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TV토론 전에는 '대본 사전 유출 의혹'으로, TV토론 후에는 어휘 선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TV토론 진행을 맡았던 송지헌 전 아나운서의 진행 방식도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7일 처음 공개한 TV광고 '출정식'으로 '서민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시청자들은 광고에 나온 의자가 고가상품인 사실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일었다. 대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네거티브전이 과열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양측의 해법은 '안철수'에게 있었다. 대선 후보직 사퇴로 '캐스팅보트'를 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행보에 따라 그의 지지층이 움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앞다퉈 안 전 후보의 중도층 잡기에 나선 이유다.

◆ 선관위, '박정희 뱀 그림' 홍성담 화백 수사 의뢰

민중화가 홍성담씨의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작품이다.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박정희 뱀 그림'은 현재 삭제됐다. / 사진출처=홍성담씨 블로그
민중화가 홍성담씨의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작품이다.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박정희 뱀 그림'은 현재 삭제됐다. / 사진출처=홍성담씨 블로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민중화가 홍성담씨의 '박정희 뱀 그림'과 관련, 지난 26일 검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홍씨는 24일 블로그에 한 여성의 다리 사이로 뱀의 몸통을 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오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공개했다. 그림 속 박 전 대통령은 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선글라스와 별이 두 개 달린 군모를 착용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일본 국화인 벚꽃이 흩날리고 있다. 현재 이 그림은 삭제된 상태다.

선관위는 홍씨가 '박정희 뱀 그림'을 올린 것이 공직선거법 251조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선거법 251조는 특정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후보자와 배우자, 직계 존·비속을 비방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홍씨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아이를 낳는 그림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를 그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사람에게 있어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을 비하하면서 박 후보를 폄훼한 그림을 내건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박근혜 토론'… 여 "잘했다" 야 "각본대로"

지난 2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국민면접 박근혜' 토론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 사진출처=KBS1 방송 캡처
지난 2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국민면접 박근혜' 토론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 사진출처=KBS1 방송 캡처


지난 26일 열린 'TV토론-국민면접 박근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일찍부터 '질문지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는 토론과 관련해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많은 네티즌들은 민주통합당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게 박근혜 토론 시나리오인가요?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네"라고 비꼬았으며, 민주통합당 문성근 상임고문도 "박근혜 후보, 저러니 '불통'이라지. 송지헌이 질문지에서 1998년을 1985년으로 잘못 읽은 모양인데, 그냥 외운 대로 답하시네요"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TV토론 당시 이력서에 1998년 정계 입문이라고 적었으나, 송 전 아나운서가 "왜 1985년에 정치 입문했나요?"라고 묻자 이를 정정하지 않고 그대로 답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 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선규 대변인은 2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솔하게 마음을 담아서 국민 앞에 설명드렸다. 박 후보의 마음, 그리고 우리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교육 문제, 경제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캐스팅보트' 쥔 안철수, 문재인 지원 시기 촉각

캐스팅보트를 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더팩트DB
캐스팅보트를 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더팩트DB


제18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안 전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제 단일후보는 문 후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언제, 어떻게 지원할 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사퇴할 때 허탈감에 빠진 지지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회복시키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에 대해 다음달 4일 열릴 TV토론 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사퇴 선언 후에 측근들에게 '2주일 정도 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전 후보의 진심캠프는 다음달 3일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 5층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이날 해단식에는 안 전 후보도 참석할 예정이다.

◆ 문재인, 고가 의자 논란으로 '서민 이미지' 타격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TV광고 '출정식'에 나오는 의자가 고가 제품인 사실이 밝혀지자 그의 부인 김정숙씨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TV광고 '출정식'에 나오는 의자가 고가 제품인 사실이 밝혀지자 그의 부인 김정숙씨는 "중고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 사진출처=TV광고 캡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서민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대선 TV광고에 등장하는 의자가 문제였다. 지난 27일 첫 선을 보인 문 후보의 TV광고는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촬영된 것으로, 편안한 옷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출정식을 준비하는 문 후보의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문 후보가 앉아있던 의자가 700만원이 넘는 해외 명품 브랜드 '임스 라운제 체어' 상품의 외형이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도 다음날 브리핑을 열고 "집안에 있는 의자 하나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면 심상치가 않다. 사실 변호사가 서민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부산의 대표적인 법률법인의 공동대표가 서민이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문 후보가 내세우는 '서민 이미지'를 공격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28일 트위터에 해명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어 "아껴 살림하느라 남의 중고를 산 건데, 이런 것까지 다 밝혀야 하니 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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