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현경 기자] 배우 박철민이 겸손하고 진심어린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느 스타들에게서 볼 수 있던 자기 자랑이나 과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가 왜 '명품 조연'이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3일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한 박철민은 등장에서부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이곳은 핫한 배우들만 나오는 곳인데, 난 너무 철이 지난 배우 아닌가"라고 쑥스러움을 나타냈고,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이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지금이 클로징이면 좋겠다"고 부담감을 재치로 승화시켰다.
이에 MC들이 곧바로 그를 일으켜 세우며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라고 칭찬하자 박철민은 손사래를 치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리고는 MC들 앞에 다시 무릎을 꿇으며 "잘 부탁드린다"고 장난을 쳐 큰 웃음을 안겼다.
박철민은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사연을 고백하면서도 한없이 자신을 낮췄다. 박철민은 "당시 총학생회장이라 하면 구속될 수도 있었기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장학금을 타기 위해 맡았다"면서 "총학생회장을 하기 전까진 늘 달아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해 잡혀본 적이 없었고 총학생회장이 후에도 '물러서지 마시오!'라고 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뒤에 물러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내가 의로운 일에 나서는 성격이 못 된다. 하지만 내 고향에서 이뤄졌던 일이었고 현대사의 큰 비극이었기 때문에 외면하지 못했다"고 진지하게 말하며 "고향이 광주였기 때문에 5.18 민주화 운동 현장을 모두 목격했고 아버지가 당시 시위대로 오인받아 계엄군에게 맞는 일도 있었다"고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철민은 기부를 시작한 사연을 밝힐 때도 철저히 겸손했다.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 고정수입이 생겼고 베풀자는 아내의 말에 기부를 시작했다. 정말 기분이 좋더라"라며 "하루는 술을 마시고 액수를 늘려볼까 생각했는데 아침에 딱 일어나니 (아까운 마음에)은행에 발길이 안 가지더라"라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자신을 포장하려고 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말이었다.
이어 그는 "'승승장구'를 통해 공식발표를 할까도 고민했는데 가족회의를 통해 '그러지말자'고 결정했다"면서 "딸이 하는 말이 '차근차근 늘려보고 즐거움이 커지면 더 늘리자'고 하더라. 그 말 처럼 천천히 해보겠다"라고 진심 가득한 마음을 밝혔다.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