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판매 부진에 수출마저 크게 줄어들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의 9월 자동차 산업 잠정 집계 결과, 국산차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2% 줄어든 23만2025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4.8% 줄어든 12만8607대, 생산은 34만3458대로 8.2%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공급물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지식경제부의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최저 실적이다.
일각에서는 국산차의 국내외 어려움을 두고 자초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공급물량 차질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빅3는 모두 파업 등으로 8월 자동차 생산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5.9% 낮아졌다. 현대차는 7만8843대, 기아차는 8만7762대, 한국지엠은 4만9022대 생산해 7월보다 각각 34.7%, 19.6%, 17.3%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는 수출 차질로 이어졌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각각 4.5%, 9.0% 수출이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는 40.3%, 쌍용차는 7.7% 하락했다.
또한 정부와 자동차 업체들은 위축된 내수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및 특별 할인을 단행했지만, 국산차의 내수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경우 2분기 대비 22% 감소한 국내공장 매출 등 영향으로 3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21.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은 훨훨 날았다. 수입차는 최초로 10% 국내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 판매가 증가했다. 9월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인 1만2123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 중에서 BMW가 9월 한 달 동안 2308대를 팔며 강세를 이어갔다. 벤츠는 2062대, 폭스바겐 1831대, 아우디 1441대, 도요타 972대 등을 판매했다. 저배기량(2000cc이하) 차종을 중심으로 한 독일차와 일본차의 강세 속에 수입차는 하반기에도 신차를 선보이며 인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지난 2009년에도 세제지원으로 후반에 판매가 집중됐다”며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판매 확대 효과도 연말에 더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내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점유율이 10%대로 올랐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다른 나라를 보면 아직은 낮은 수치다. 다른 나라의 상황으로 내비쳐봤을 때 국내 시장도 앞으로 수입차의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 높은 완성도와 함께 특색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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