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현정 기자] 민주통합당 서영교·진선미·한정애 의원은 '초선'답지 않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두 달 전 세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 내정이 발표된 뒤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현병철 저격수'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세 의원은 각각 업무추진비 과다 지출,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해 현 위원장을 쩔쩔매게 했다. '미녀 삼총사'로 불리게 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이후 두 달만인 17일 '미녀 삼총사'가 다시 뭉쳤다.이번에는 경찰공무원의 직장협의회 설립을 위해서다. 세 명의 여성 의원은 이날 경찰청노동조합과 함께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에서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공동주최했다. 경찰 내 노사협의체 개념인 직장협의회 설립을 논의하는 첫 학술세미나였다.
특히 한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경찰청노조와 관계를 전부터 유지해오고 있었다. 한 의원은 이날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최근 치안부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소통이 우선이다. 권력구조에서는 내부에서 민주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같은 고민을 계속 해왔다"며 세미나를 주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의원으로부터 토론을 제안받아 참가하게 된 서 의원은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전율이 올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 그는 "세미나를 준비해온 경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건강하고 그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들의 안위 대신 국민의 안위를 선택한 그들의 헌신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행 공무원직협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직협법)은 6급 이하 일반직 등 공무원이 공무원직협을 만들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경찰과 외교관, 소방 등 직종은 예외로 하고 있다. 때문에 경찰 조직에서는 직장협의회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에서 계속해서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 치안을 위해서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소설 '장발장'을 예로 들면서 "경찰 내부의 실적과 성과주의로 인한 폐단이 심하다. 이를 제기하면 상부로부터 파면을 당하거나 징계를 받는다. '인간다운 경찰'을 꿈꾸는 노조가 직장협의회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 의원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좋은 치안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윗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는데 누가 막겠느냐"며 "조금이라도 억압하는 구조나 기관이 있다면 옆에서 무너뜨리고 함께 국민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돕겠다. 국민을 위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달라"고 강조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 있는 만큼 '경찰 직협 설립'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경찰의 민주적 통제'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진 의원도 경찰공무원의 직장협희회 설립을 위한 제도화와 입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세미나 자리에서 논의되는 많은 내용들이 매우 알차다"면서 "제가 국회에 앉아있는 건 다른 세상의 변화를 제도와 입법에 반영하고자 와있는 것이다.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의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다. 경찰공무원의 민주적 소통 및 통제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마련한 세 의원이 앞으로 경찰공무원의 직장협의회 설립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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