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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임세령 청담동 건물, 신축 공사 ‘지지부진' 왜?





청담동의 '임세령 빌딩'이 공사 시작 1년이 다됐지만 아직 절반도 완성이 안 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오세희 기자
청담동의 '임세령 빌딩'이 공사 시작 1년이 다됐지만 아직 절반도 완성이 안 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오세희 기자

[ 오세희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 임세령(33)씨 소유 청담동 건물이 유난히 긴 시공으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 2일 강남구청에 건축허가신청을 한 이후 1년 1개월이 지났지만 14일 현재 공사 진행은 전체 공정의 30%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완공 예정일을 2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도 공정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자 궁금증 또한 증폭되고 있다. 빌딩 건축주가 '재벌의 딸'인 데다 신축건물의 부지 자체가 '김지미 빌딩'으로 알려진 유명한 곳이어서 더욱 공사 지연 이유에 대한 말들이 많다.

지난 2010년 4월 임 씨는 일명 '김지미 빌딩'으로 불렸던 청담동 건물을 매입했다. 임 씨가 사들인 Y빌딩은 청담동 상권의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95년 4월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다. 대지면적 459.6㎡(약 140평)에 총면적 1538.06㎡(약 466평) 규모였다.

임 씨는 지난해 8월 강남구청에 건축허가신청서를 내고,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신축하기 시작했다. 임 씨는 빌딩을 사들인 뒤부터 기존 입주자들을 모두 내보내며 신축공사를 준비해 왔다. 공사가 완료되면 지하 2층 지상 6층의 새 빌딩이 들어선다. 강남구청 확인 결과, 신고자는 임 씨로 건물 전체 용도는 근린생활시설이다.






지난 3월 임세령 청담동 건물 공사현장(위), 9월 공사현장/ 오세희 기자
지난 3월 임세령 청담동 건물 공사현장(위), 9월 공사현장/ 오세희 기자

임 씨의 건물은 지난해 10월 신축공사를 시작하고, 11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당시 임 씨 건물의 시공을 맡고 있던 관계자는 "현재 공사를 진행한 지 한 달이 좀 넘었다"며 "전체의 10% 정도 진행됐고 토목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2년 11월 말쯤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월 현재, 임 씨 건물은 절반도 완성이 안 된 상태다. 지난해 완공일로 지정했던 11월을 2개월 앞둔 상황에서 현재 건물은 4층이 채 지어지지 않았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한 지 1년쯤 됐다. 작업은 처음 있던 건물을 허문 이후 잠깐 쉬고, 계속 진행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도 공사가 한참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4층 작업을 하고 있다. 32% 정도 진행됐고, 시공은 오는 12월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이 모두 완성이 되는 데는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테리어를 건축주가 직접 할지 세입자들이 알아서 하게 될 지와 같은 세부 사항은 아는 바가 없다. 건축주가 어떤 사항을 지시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공사에 문제가 있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임 씨 건물은 설계가 특이하지 않아 지상 6층 건물의 시공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는 것. 실제 유사한 규모의 건물 공사는 7개월 정도면 충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임 씨 건물은 당초 럭셔리 건물로 재탄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신축 공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1년 가까이 공사를 했는데 30%만 진행된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니다"며 "공사기간이 길면 건축주가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공사시간을 짧게 잡는 것이 보통이다. 공사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건축주가 자기 재산권 행사를 위해 다시 짓거나, 설계 변경, 공사 대금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씨 빌딩 인근 건물 관계자는 "소문난 재벌가 건물이라 그런 지 유난히 길게 시공을 하는 것 같다"며 "도대체 어떻게 짓기에 이렇게 오래 걸리는 지 궁금하다"고 호기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길어지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비가 많이 오고 태풍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다. 비가 오면 배선 설치 등을 할 수 없어서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여기에 지하에 14~15대의 자동차가 들어설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거의 지하 3층 깊이로 공사했다. 바닥부터 탄탄하게 다지면서 천천히 진행된 부분도 있다. 설계 변경이나 자금 부족 등 다른 문제 사항은 전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대상 관계자는 "오너 일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사항이 없다. 오너 개인의 부동산 구입, 매각, 신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특히 임세령 씨는 대상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sehe1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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