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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아이폰5 LTE 경쟁 불가피…LG유플러스, 어쩌나?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국내 이통사 간 LTE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국내 이통사 간 LTE 경쟁에 불이 붙었다.

[ 황원영 인턴기자] 아이폰5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국내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T와 SKT가 본격적인 LTE 경쟁에 뛰어든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

◆ SKT-KT, '아이폰5 LTE 전쟁' 서막 오르나?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LTE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서 애플의 필 쉴러 부사장은 "LTE 커버리지에 한국이 포함된다"고 발표한 이후,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우리나라 이통사 SKT와 KT의 로고를 띄워 LTE 지원 사실을 알렸다.

아이폰5가 국내 LTE를 지원함에 따라, SKT와 KT가 다시 LTE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LTE 주파수 대역폭 1.8㎓를 사용하고 있는 KT와 800㎒ 대역을 사용하는 SKT가 '속도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SKT는 "아이폰5 LTE 출시는 국내 LTE 시장의 공수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T보다 우수한 LTE 네트워크 강점을 살려 1위 사업자임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들여오던 KT와 SKT가 과거 단순히 '단말기' 싸움을 벌였다면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부터는 LTE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 SKT 관계자는 "LTE 망의 속도와 품질이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교체 주기를 맞은 아이폰 사용자'가 KT에서 SKT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11월 '아이폰3GS'를 구입하기 위해 KT로 이동한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바꿀 주기가 됐다는 것. SKT는 현재 교체 주기를 맞은 아이폰3GS 사용자가 50만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교체 주기를 맞은 아이폰4S(2010년 9월 출시) 사용자 고객들도 매년 20만명씩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특징인 '번호이동 보조금' 역시 SKT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약정이 만료되는 KT 아이폰 고객이 13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번호이동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이통사를 변경하며 아이폰 시리즈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SKT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SKT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나오는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5까지 완벽한 라인업을 갖췄다"며 "여기에 LTE 전국망을 더해 LTE 시장에서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이폰5의 LTE 탑재에 KT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기존 1.8㎓와 함께 900㎒ LTE 망 구축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폰5 LTE가 1.8㎓를 지원할 것을 대비해 안정적으로 네트워크를 공급하기 위함이라는 것.

KT 관계자는 "아이폰을 최초로 들여온 사업자로서 아이폰 운영 노하우가 있다"며 "타사 대비 월등하게 많은 와이파이 존 역시 경쟁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는 상태에서 와이파이 존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KT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약 260만명. '번호이동'을 통한 고객 유출 가능성에 대해 KT는 "지난해 아이폰 4S가 출시됐을 때도 고객 유출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며 "하지만 KT를 그대로 유지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KT는 번호이동 없이 기계변동만 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고폰 반납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KT관계자는 "소비자들이 KT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을 최초로 사업자로서 강점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TE 진리' 외치던 LG유플러스, '애써 태연'

아이폰5 LTE를 출시할 예정인 KT와 SKT는 '고객 맞이'로 분주해진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공격적인 마케팅과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발 빠른 행동으로 LTE 시장에서 2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아이폰5를 지원하지 못하게 된 LG유플러스가 LTE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 출시 이후 "아이폰5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LTE 시장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SKT, KT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5 LTE 지원불가 소식에도 LG유플러스 주가가 내려가지 않았다"며 "아이폰이 생각보다 경쟁력이나 영향력이 없다는 시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폰5는 공개 후 '빨라지고, 가벼워지고, 넓어졌다'는 것 이외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아이폰5가 외관과 배터리 용량 등을 통해 향상된 기능을 제시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없었다는 것.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5의 출시일이 명확히 정해진 것도 아니다"며 "아이폰5 출시 전 옵티머스G와 갤럭시노트2 등 쟁쟁한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LTE 경쟁력을 꾸준히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폰5가 출시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있는 만큼 이달 말 출시될 '옵티머스 G',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 등을 통해 LTE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것.

LG유플러스는 국내 휴대전화 사업자가 구축해놓은 LTE 전용 서비스 역시, 아이폰5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 TV 등 국내 사업자들이 개발한 LTE 전용 서비스는 갤럭시 시리즈와 옵티머스 등 국내 스마트폰 단말기에 탑재돼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5에는 국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LTE 서비스가 결여돼있다"며 "국내 LTE 환경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아이폰5가 최적화된 LTE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의 출시로 LG유플러스가 LTE 경쟁에서 계속 2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아이폰은 충성고객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에 LTE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한 LG유플러스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hmax87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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