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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지금 '라디오21' 여의도 사무실에는…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라디오21' 사무실은 4일 문이 잠겨 있었다. 왼쪽 사진은 여의도동 사무실이며, 오른쪽은 여의도동으로 이전하기 전인 공덕동 사무실. / 정현정 기자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라디오21' 사무실은 4일 문이 잠겨 있었다. 왼쪽 사진은 여의도동 사무실이며, 오른쪽은 여의도동으로 이전하기 전인 공덕동 사무실. / 정현정 기자

[ 정현정 기자] 최근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21'의 편성제작총괄본부장 겸 이사를 맡고 있던 양경숙씨가 구속됐다. 양씨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약속으로 수십억 원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때문에 현재 '라디오21'의 방송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더팩트>은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라디오21'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은 어두웠다. 그러나 실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틈새에서 불빛이 새어나왔다. 초인종을 눌렀다. 대답이 없었다. 기자가 문 앞에서 서성이자,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닫혀 있는 문 사이로 물었다.

"누구세요? 무슨 일로 오셨죠?"
"안녕하세요. <더팩트>에서 취재 나왔습니다."
"전 여기 직원이 아닙니다. 일 때문에 왔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오신 건가요?"
"……."

대화는 끊겼다. 그 후로도 기자가 20여 분간 계속해서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해당 건물의 경비원을 찾았다. 경비원은 50대 남성에 대해 "그 사람은 여기(라디오21TV) 직원이 아니다. (여기에) 누가 오나 지키러 온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라디오21TV'는 월세가 밀려 지난달 31일에 이사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경비원도 "곧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오21TV'의 밀린 월세는 어쩌면 예견됐는지도 모른다. '라디오21TV'는 지난해 4월 서울 공덕동 사무실에서 여의도동으로 이전했다. 그때 당시 신촌 부근에도 새 사무실을 계약한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다시 말해, 여의도동 건물 임대료에 신촌 건물의 임대료까지 지불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라디오21TV'가 무리해서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로 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공덕동과 여의도동 사무실의 임대료 차이도 상당하다. 여의도동에 있는 부동산 관계자는 4일 <더팩트>과 전화통화에서 "그 사무실은 임대 가격이 보증금 5300만원, 월 850~860만원 정도다. 평수도 전용면적 약 542㎡(164평, 실평수 85)다"고 말했다. 반면, 공덕동 사무실은 월 300만원쯤이라는 게 근처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라디오21'이 당시 사용했던 면적도 약 165㎡(50평)이다"고 밝혔다. 여의도동 사무실보다 협소하다. 다시 말해, 여의도동으로 옮길 때 그만큼의 많은 돈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양씨와 민주통합당은 각각 '투자 명목으로 받은 돈', '개인적인 투자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라디오21'은 대표적인 친노무현(친노)성향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 '노무현 라디오'로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라디오21'이라는 이름으로 2003년 2월 정식 개국했다. 개국에는 양씨를 비롯해 민주통합당 문성근 상임고문, 배우 명계남씨,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친노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당시 양씨는 '라디오21'의 대표를 지냈다. 때문에 참여정부 시절에는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방송이 주를 이뤘고, MB정부에 들어서면서는 광우병 촛불 집회를 최초로 생중계 하는 등 반정부적인 방송이 많았다.

littlejhj@tf.co.kr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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