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런던올림픽, 진짜 잘했나?
13일(한국시간) 화려한 폐회식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런던올림픽이 이제 본격적으로 채점을 받을 시간이 됐다. 메달과 기록이 쏟아지며 경기에 환호할 시간이 끝나고 나니, 사람들이 비로소 이성을 찾고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대회 풍경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런던시민들은 평소 보기 드물게 국가적으로 성대한 잔치를 펼친 중국 베이징 대회 이후 열린 이번 대회에서 도시의 좋은 모습보다는 어두운 면이 더 많이 노출될까 우려를 했었다. 다행히 큰 탈 없이 대회를 마친 분위기인데, 영국인들이 피부로 느낀 런던올림픽은 어땠을까. 외신들이 가열차게 정리한 런던올림픽 이모저모 점수판을 들여다봤다.
◇폐장시간 D
영국인들의 취침시간이 빨라졌나보다. 많은 식당들이 밤 10시에 문을 닫고, 바도 새벽 1시에 영업을 끝내니 런던으로 몰려든 전세계인들이 뜨거운 여름밤을 지새울래야 지새울수가 없었다. 특히 지중해변에서 온 사람들은 밤이 될때까진 외출도 잘안하는 사람들인데, 이건 그야말로 문화충격이었다.
◇에어콘 F
미지근한 바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말 하면 잔소리.
◇맥주 C
언제 어디서나 허용이 된다는 장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도나 청량감, 맛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0점을 주고 싶은 일관성을 보였다.
◇마스코트 F
웬록? 그것 참 기이하다.
◇관중 B+
매 경기장이 8만명씩 들어차며 만원관중을 이뤘다. 심지어 승마장에까지 3만명이나 모였다. 아쉬운 점은 대회 후원업체와 조직위원회 자리들에 빈자리가 너무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대신 경기를 볼 기회를 주는 계획을 미리 세우지 못했다는 사실.
◇경기장 A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울어진 경기장은 또 없을 것. 마라톤은 버킹검궁 앞에서 끝났고, 양궁은 200년이나 된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축구는 웸블리와 올드 트레포드에서 했으니 자화자찬할만.
◇교통 A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노선을 가진 런던은 관중들에게 축복의 도시. 또 공사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차편도 늘렸다. 모든 게 잘 작동됐다. 런던교통당국이 평소 승객들에게 '빈틈을 주의하라(mind the gap)'고 당부하더니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를 잘 지켰다.
조성경기자 ch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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