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전 국민이 조정에 푹 빠져 있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조정 특집을 방송하면서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하던 조정은 일약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자 조정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금세 시들해졌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감동적인 진짜 무한도전이 런던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지난 4월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조정 아시아예선에서 3장의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개최국이었던 1988서울 대회 이후 최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남자 중량급 싱글스컬의 김동용(22.대구대), 여자 중량급 싱글스컬의 김예지(18.서울체고),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의 김솔지(23.한국체대)와 김명신(28.화천군청)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런던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 조정은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다. 하지만 2003년 국가대표팀이 전임 지도자 체제를 도입하면서 새 전기를 마련했고, '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기량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도 2006 도하 대회에서 따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제 걸음마 단계를 지난 한국 조정은 올림픽에서 예선 12위까지 오르는 준결승에 단 한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조정의 숙원을 풀어줄 사상 첫 준결승 진출자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팀은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지난 겨울 2개월간 중국과 호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합동훈련을 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캐나다 대표팀 감독 출신의 리차드슨 브라이언 코치도 영입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윤용호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그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견뎌왔다. 우리의 최대 무기는 자신감이다"라고 전했다.
런던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김동용이다. 윤 감독은 "끈기가 있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친구다. 그동안 열심히 해온 만큼 대회 당일 컨디션만 나쁘지 않다면 준결승 진출을 노려볼만하다"고 기대했다. 김동용은 "좋은 선생님들과 준비를 많이 해왔다.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도 자신감 있게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땄을 때 어머님이 눈물을 보이셨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꼭 준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량급 더블스컬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싱글스컬에서 4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조정은 내년에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2013년 세계 조정선수권대회가 충북 충주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두번째 개최다. 김동용은 "이번 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영인기자 dok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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