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수면 아래 있던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막내 딸 신유미(29) 롯데호텔 고문이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 고문은 롯데삼강의 주주가 되면서 또 한 번 롯데 내 알짜 회사의 주주가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신 고문은 지난해 공연 기획 사업을 시작하고, 롯데 알짜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격호 회장 딸 신유미, 롯데삼강 주주 등극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딸 신 고문은 12일 처음으로 롯데삼강 주주명부에 올리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삼강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식품가공업체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롯데후레쉬델리카 보통주(액면가 5000원) 1주당 롯데삼강 보통주(액면가 5000원) 0.0130929주(총 4만4774주) 발행했다.
현재 신 고문은 롯데후레쉬델리카 지분 35만주 9.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고문은 두 계열사가 합병을 완료하면 롯데삼강 신주 4582주(지분 0.4%)를 받게 된다. 신 고문은 롯데쇼핑 지분 2만8903주 0.1%에 이어 롯데의 상장 계열사 주주명부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종합 식품 회사인 롯데삼강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1003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1958년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앞서 롯데삼강은 파스퇴르유업과 웰가를 합병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룹에서 롯데삼강의 외형을 성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본격 세력 확장 시작되나?
업계에서는 신 고문이 롯데삼강 주주가 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장사 계열에 이름을 하나씩 올리면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 고문은 1983년 신 회장과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 씨 사이에 태어난 딸로 1988년 뒤늦게 신 회장의 호적에 오르며 세간에 알려졌다.
'숨겨진 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난 2010년 롯데호텔 고문으로 부임하면서 수면위로 올랐다. 이후 신 고문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큰 언니 신영자 롯데쇼핑 회장과도 지분 경쟁 격돌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신 고문은 롯데쇼핑과 롯데삼강 주식 외에도 코리아세븐 1.4%(50만7174주) 등이 있다.
어머니 서미경 씨의 든든한 지원도 신 고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서 씨는 친오빠인 서진석 씨와 지난 2010년 8월 공연 기획·운영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유한회사 '유니플렉스'를 설립했다. 그해 10월부터 대학로 동숭동 X-9X 부지에 대형 공연장을 신축하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 고문의 뒤에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이 있다.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유원실업은 모친 서 씨가 60%, 신 고문이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보고에 따르면 극장 수입의 47%가 매점에서 나온다. 이 알짜 사업을 신 고문과 모친이 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개발은 서진석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고문과 신영자 회장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도 나온다. 신 고문이 롯데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신 회장이 지분 분배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신 회장이 막내 딸 신 고문을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신 고문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이번 롯데삼강 주주에 오른 것은 롯데후레쉬델리카와 합병했기 때문일 뿐"이라며 "또한, 신 고문은 현재 롯데 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영 참여 확대라고 보기에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 어머니 서미경 씨의 활동에 대해서도 그룹에서는 알 수 없고, 경영권 참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