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최신원 SKC 회장이 SK그룹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또다시 늘렸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창립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최신원 회장이 사촌동생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결별, 계열분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0.13%로 늘렸다. 개인주주로는 최대 지분보유율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39.12% 보유한 SK(주)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주식 매집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주주총회에서 SK 창업정신이 흐려지고 있다고 비판한 이후, 최신원 회장은 같은 달 바로 SK네트웍스 주식 1만5000주를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6월과 10월, 12월에 연이어 각각 1만주, 1만5000주, 1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장자 격인 최신원 회장에게 다른 회사와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고 최종건 초대회장이 만든 회사로,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의 후신이기 때문이다.
또 최신원 회장은 지난 1998년 SK유통 부회장에 있을 시 당시 부실 덩어리인 SK상사(현 SK네트웍스)를 살리기 위해 유통과 상사를 합병시키는데 동의했다. 이 과정에서 최신원 회장 등 대주주들의 많은 지분이 희석됐다. 모태기업을 살리기 위한 희생으로 풀이된다.
최신원 회장이 계열분리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서라도 SK네트웍스는 반드시 가져갈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물론 최신원 회장이 계열분리하기에는 지분이 아직 부족하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 지분을 포함해 SKC 지분 3.55%, SK텔레시스 지분 40.78% 등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SK C&C 지분 38%를 가지고 있어 실질적인 오너다. SK그룹은 SK C&C-SK(주)-기타 계열사 순의 지배 체제로 구성돼 있다.
그나마 가능한 시나리오는 최신원 회장의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10.18%)을 비롯해 SK가스(6.12%)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최신원 회장의 SKC 함께 화학계열사들이 계열분리되는 경우다. 하지만 확실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최신원 회장의 지분이 좀 더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모태회사는 다른 계열사들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통성을 잇기 위한 명분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모태회사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로 보면 될 것. 다른 계열사 지분도 가지고 있다. 계열분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측도 “지분 관계로 볼 때 계열 분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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