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연예
[SS프리즘] 공포영화, 어쩌다 여름시즌 '애물단지' 됐나





올해 개봉한 공포 영화 '미확인 동영상'과 지난해까지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여러 공포 영화 포스터.
올해 개봉한 공포 영화 '미확인 동영상'과 지난해까지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여러 공포 영화 포스터.

[김가연 기자] 여름 영화의 단골소재, 단연 공포다. 공포 장르는 그동안 심심찮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관객 스코어도 제법 좋았다. 특히 5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된 '여고괴담'은 신인 여배우 등용문으로 인기가 높았다. 최강희와 박예진, 김규리, 김옥빈 등이 이 영화로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공포 장르는 톱스타들의 변신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분홍신' 김혜수, '아파트' 고소영, '장화, 홍련' 임수정 등은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고, 대중에게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공포영화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됐다. 여름만 되면 으레 나오는 그런 영화쯤으로 전락하고 만 것. 양적으로도 줄었다. 이제는 6~7월 본격적인 공포 영화시즌에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다. 지난해까지 폭탄처럼 쏟아져나오던 공포영화가 올해는 단 두 편.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미확인 동영상)'와 '두 개의 달'이 전부다.

이조차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은 소재는 신선하지만, 공포영화로서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동영상을 누르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에 걸린 동영상을 본 뒤 자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세련되지도 않고, 전혀 무섭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개의 달'은 박한별과 김지석을 주연으로 한 작품으로 아침이 오지 않는 밤,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나게 된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두 편 외에 공포영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미확인 동영상'은 지난해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등 다수 작품과 겹쳐 올해로 개봉을 미룬 상황. 그러나 ㅍ 영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차라리 지난해 개봉하는 것이 나을 뻔 했다"며 "올해는 공포영화 자체가 많이 제작되지 않아 장르 자체에 관한 관심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들기만 하면 '대박'이 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된 공포영화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분위기다. ㄷ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여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포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차라리 다른 장르로 틈새를 노리는 것이 흥행이 더 잘 된다"고 밝혔다.

소재 고갈도 문제다. ㅎ 홍보사 관계자는 "공포 장르의 소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의 연기력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갈리는데, 공포는 보통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의 조합이 많아 크게 '잭팟'을 터트리기엔 위험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름에 공포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동안 이어왔던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 때문이다. 성공한 '여고괴담' 시리즈를 비롯해 '대박'을 터트린 몇몇 작품 때문에 기대감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더불어 다른 장르보다 저예산이라 제작 접근이 쉽다는 것 또한 공포영화가 꾸준히 제작되는 이유다.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는 ㅅ 제작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여름에는 공포'라는 이야기가 통한다. 제작 시스템이 '할리우드화'되면서 제작비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에 비해 공포 영화는 적은 예산으로 좋은 질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cream0901@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