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설이 기자] 폐지와 공병을 주워 연간 입장권을 구입하는 열혈 축구팬 노숙자가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중국 한 언론이 축구에 미쳐 집을 나온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궈안시크남'(國安犀利哥)이라 불리는 그는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궈안(北京國安)의 오랜 팬인 젊은 노숙자다.
남루한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것이 영락 없는 노숙자인 이 남성은 29세의 저우쉬(周旭). 13년 동안 거리 생활을 해온 베테랑 노숙자로, 폐품을 주워 팔아 축구 경기 입장권을 사는 열혈 축구팬이다. 저우는 베이징 징화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밥은 대충 먹어도 궈안의 경기를 안 볼 수는 없다"며 지극한 축구 사랑을 드러냈다.
1993년 베이징팀이 '궈안'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부터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는 저우는 축구 외에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탓에 부모와 마찰이 잦았다. 그러다 1999년 중국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자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고는 가족들과 크게 다퉜다. 부친이 "더 이상 축구를 보지 말라"고 말하자 급기야 집을 나오게 됐다. 이 때부터 13년의 부랑 생활이 시작됐다고. 그는 "아버지가 축구 보는 것을 허락하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노숙 생활 중 폐품을 주워 겨우 연명하는 형편에서도 축구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숙식 해결 보다는 앞서 베이징궈안의 경기 입장권을 사는 게 우선이었다. 24시간 패스트푸드점, PC방, 버스정류장에서 밤을 보내는 그는 "중국 프로축구 역사 18년 동안 베이징궈안의 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관람했다"고 자랑했다.

저우는 지난 3년간은 연간 입장권을 구입해 마음 편히 궈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하루에 10여 위안, 우리 돈 2천원 정도를 버는 저우는 한달을 꼬박 폐지와 병을 주워 500여 위안(8~9만원)을 모아 궈안 연간표를 구입한다.
지난해 11월에는 SNS 웨이보도 개설해 '궈안축구팬시크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혈 축구팬답게 그가 웨이보에 게재한 300여 개의 글 모두 축구 또는 베이징궈안과 관계된 것이다.
한편 저우의 사연은 베이징궈안 공식 웨이보에도 게재되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존경스러울 정도다" "중국 축구팬 중 최고인 듯" "궈안에서 종신 회원권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궈안시크남'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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