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희 기자] 이제 신용카드 한 장으로 영화관, 놀이공원, 카페에서 할인받던 시대가 끝났다.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달부터 대부분의 카드사가 포인트 적립, 할인율 축소, 전월 사용액 상향 조정, 제휴사 혜택 종료 등을 통해 부가서비스를 일제히 줄일 계획이다.
◆ 카드 혜택 축소 내용은?
가장 먼저 외환카드는 이달 말부터 전국 훼미리마트에 대한 ‘예스’ 포인트 사용 및 재적립 서비스를 중단한다. 삼성카드는 ‘아시아나 삼성지엔미플래티늄카드’와 ‘아시아나 삼성애니패스플래티늄카드’의 무이자 할부 이용 금액을 항공 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빼버렸다. 멤버스 주유소에서 ℓ당 20~40원 추가 할인되던 서비스는 5월부터 없앤다.
하나SK카드의 ‘플래티늄 로얄 카드’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횟수를 이번 달부터 전년 사용액이 1000만원 미만일 경우 연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횟수 제한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 혜택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4월부터 각종 할인 혜택의 기준이 되는 전월 이용액을 산정할 때 현금서비스 금액을 빼기로 했다. 주유, 통신, 대중교통 할인 서비스 기준은 전월 이용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5월부터 프라임 회원 대상 포인트리 적립 서비스도 중단한다. ‘KB국민 이레저카드’의 철도승차권 5% 현장할인 서비스는 4월부터 사라진다.
서울의 대표적 놀이공원인 롯데월드 할인 서비스도 축소된다. ‘현대오토인슈-현대카드’는 4월부터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를 종료한다. 롯데카드는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 입장 서비스를 끝낸다. 일부 카드의 롯데호텔 할인율도 7월부터 30%에서 25%로 축소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6월부터 인터파크에서 결제하면 적립해 주는 포인트를 결제 금액의 0.2%에서 0.1%로 축소한다. 한 달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제휴 학원비를 10% 깎아 주던 것도 4월부터는 ‘월 30만원’으로 기준을 올린다. ‘신한 프로맘새싹카드’의 유치원비 3% 할인 혜택 기준은 6월부터 ‘전월 50만원 이상 사용’에서 8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영화관람료 할인 혜택 기준도 강화됐다.
현대카드의 ‘에버리치 현대 체크카드’는 6월20일 이후부터 M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한다.
◆ 카드 혜택 축소, 왜?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일제히 축소 또는 폐지함에 따라 그동안 신용카드를 써왔던 고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차별 금지 법안의 국회 통과 등 최근의 카드사 압박 움직임에 대해 일부러 고객 부가서비스 축소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카드사 입장이지만 정부 및 정치권과 업계 간 갈등에 애꿎은 고객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수익이 줄어드는데 비용부담이 만만찮은 부가서비스 및 각종 혜택 축소는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각종 제재로 수수료 수입 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해 마케팅 비용의 80%를 차지하는 부가서비스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부가서비스와 할인 기능을 홍보하며 소비자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인 카드사들이 수익감소 우려를 이유로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용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등 자기혁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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