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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황혜영 "쇼핑몰 성공? 이를 악물고 뛰어들었다"




▲온라인 쇼핑몰로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황혜영./앤트웍스 제공
▲온라인 쇼핑몰로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황혜영./앤트웍스 제공

[심재걸 기자] 30대의 황혜영(39)은 다이내믹했다. 스무살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던 황혜영은 돌연 화려한 조명을 뒤로했다. 그리고 무작정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원도 없이 여섯 평짜리 사무실에 책상 하나를 놓고 일단 시작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5년 후 황혜영은 연매출 100억원의 사장님이 됐고, 근사한 반쪽까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투투' 황혜영에서 CEO 황혜영으로 제2의 황금기가 열린 셈이다.

<더팩트>이 찾아간 서울 동대문의 황혜영 사무실은 분주했다. 한 켠에선 상품을 촬영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각종 의상과 패션 아이템들이 바닥에 즐비했다. 그 안에서 황혜영은 상품의 구석구석을 훝어보며 이상 유무를 따져보고 있었다. 누가봐도 사장님의 '포스'였다.


-사업은 어떻게 시작했나.
5년 전 친동생과 같이 시작했다. 연예인은 대부분 누군가의 투자를 받던지 다른 업체와 협력 관계를 등에 업지만 나는 맨바닥에서 시작했다. 왕십리에서 여섯 평으로 시작해 조금씩 회사를 키웠다. 처음엔 동생과 내 책상 딱 두 개 밖에 없었다.

-초반에 상당히 어려운 생활을 겪었을 것 같다.
내가 가진 돈은 당시 1700만원이 전부였다. 그 돈으로 사무실 보증금, 카메라 구입, 홈페이지 개설 등을 쪼개어 썼다. 집에는 거의 가지 못했다. 새벽 3시까지 일하면서 오피스텔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직원을 둘 수 있는 처지가 안 돼서 혼자 발품을 팔았다. 매일 새벽시장에 가서 샘플을 요청하고 거래처를 뚫었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걸 직접 몸으로 해결했다.

-거래처에서 얼굴을 많이 알아보지 않았나.
알아보는 게 부담이었다. '쟤가 여기 왜 왔지?'하는 시선이었다. 그 편견을 깨려고 매일같이 새벽 시장에 나가 같이 수다를 떨며 나의 진짜 안면을 익혔다. 1년 가까이 그 생활을 반복했다.

-적응하는 게 많이 힘들었겠다.
이를 악물었다. 내가 어떻게 보면 고집이 세고 미련하다. 하나를 파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다. 처음에는 일할 게 너무 많고 힘들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눈물이 막 났다. 울면서 사진 찍고 포장할 때가 많았다.

무엇보다 시장을 다니면서 환영 받지 못해 힘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아쉬운 소리 해야할 처지 아니었겠나. 21살 때부터 스타였고 대우 받고 일했던 황혜영인데 자존심 많이 상하고 서러웠다. 오기로 버텼다.






▲새벽시장에 발품을 팔아가며 쇼핑몰을 운영했던 황혜영.
▲새벽시장에 발품을 팔아가며 쇼핑몰을 운영했던 황혜영.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겠다.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렇다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다시 투투의 황혜영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현실이었다. 할 수 있는 건 이거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현재 회사 규모는 어떻게 커졌나.
연매출 100억원 정도다. 옷은 한정적인데 쇼핑몰이 많이 생겨 쉬운 상황은 아니다. 직원은 30여명 정도되고 역할 분담이 이뤄져서 대외적인 일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성공 요인을 자평하자면.
온라인은 운이 따라줘야 한다. 그렇다고 하는 것 없이 운이 따르지 않는다. 다시 그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게 하니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처럼 오픈 특수가 없다. 주문자가 1명, 아무도 없을 때도 있다. 이게 몇 개월 지속될 수 있다. 연예인이 쇼핑몰 오픈했다고 서버 다운되는 일도 거품이다. 호기심에 방문하더라도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참을성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이다.

-이제 사장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수로 복귀할 일은 없는 건가.
현재로선 전혀 계획이 없다. 현실상 미련을 완전히 접었다. 음악 프로그램을 지금도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계속 했어야 됐는데'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쇼핑몰 일만 해도 너무 바쁘고 이 일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다. 또 지금 워낙 예쁜 후배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내가 낄 자리는 없는 것 같다(웃음). 또 어떻게 힘을 들여 만들어 놓은 건데 쉽게 이 일을 버리지 못하겠다.

[★토크] 황혜영 편 두번째 이야기,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건…"이 이어집니다.

shim@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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