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다영 기자] 1980년대 피겨여제였던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46)가 일생의 대부분을 감시당하며 살았다고 폭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각) "비트가 비밀 경찰에게 성관계를 포함한 가장 은밀한 순간까지도 감시당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트는 과거 동독 정부의 비밀경찰 '슈타지'에 17년 동안 감시를 당했다. 1984년 유고 사라예보,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등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비트가 서독으로 망명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감시당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에는 비트의 건강 상태와 인간관계, 전 코치였던 유타 뮬러와의 관계까지도 상세히 실려 있었다.
비트는 "나는 8살부터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 삶이 3000페이지에 달하는 파일에 적혀있었다. 이 파일들은 무려 27개의 박스에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고 참담했던 심경을 고백했다.
더욱이 비트는 성관계를 하는 순간에도 감시를 당해야 했다. 슈타지의 파일에는 '성관계가 20시부터 시작해 20시 7분에 끝났다'라는 문구가 있었을 정도. 이는 비트의 자서전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비트는 "나는 내가 끔찍한 나라에서 살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파일들을 읽고 진실에 대해 밝히고 싶었다"고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dym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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