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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던' 장태완 전사령관 부인 끝내 '투신자살'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이자 국회의원의 빈소. 2010년 7월 별세./서울신문 제공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이자 국회의원의 빈소. 2010년 7월 별세./서울신문 제공

[홍준철 기자]1979년 12·12 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신군부에 맞섰던 고 장태완 전 국회의원의 부인(77)이 자신의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17일 오전 9시쯤 자신이 거주하는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으며, 주민이 이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 자택에서는 "미안하고 고마웠다. 오래오래 살아라"는 내용의 딸에게 보내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2010년 7월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지내던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평소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남편인 고 장태완 전 사령관은 12·12 사태 때 신군부에 저항하다가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두 달간 문초를 당했고, 이등병으로 강등돼 강제예편 된 후 2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12·12사태는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이 최규하 대통령의 승인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정병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장태완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등을 불법적으로 체포.연행.구속한 사건이다.

신군부에 의한 12·12 사태는 장 전 사령관 일가족의 처참한 불행을 가져왔다. TV뉴스를 통해 보안사에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시골의 아버지는 곡기를 완전히 끊고 매일 술만 마시다 1980년 4월 세상을 뜨고 말았다.

장 전 사령관과 부인 이씨는 슬하에 1녀1남을 뒀지만, 아들 역시 1982년 낙동강변 야산 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꽁꽁 얼어붙은 시신으로 발견됐었다. 당시 아들은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아버지의 비운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번에 부인까지 불행한 죽음을 맞음으로써 장 전 사령관의 가족은 딸 혼자만 남게 됐다.

marioca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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