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와 독도의 고유한 생태자원을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로부터 지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보전 협력이 추진된다.
희귀·특산식물의 서식지 밖 보전부터 종자 장기 저장, 도시환경 적응성 검증과 연구·교육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섬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3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울릉도·독도 자생식물의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 등으로 위협받을 수 있는 자생식물의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전하고, 식물자원의 연구와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자생식물 보전원을 조성하고 식물 증식과 생육관리에 협력하는 한편, 자생식물이 도시환경에서도 생육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정원 소재로서의 활용 가치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종자의 장기 보전이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으로 자생식물의 서식 환경이 훼손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울릉도·독도 자생식물의 종자를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안전하게 보관하기로 했다.
시드볼트는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 수목원내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지하 46m 아래에 저장시설이 있어 경기 수원시와 전북 전주시의 지상에 보관하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해에 안정적이고 보존의 신뢰성이 강하다.

현지 생태계 보전과 별도로 종자 자원을 보존해 식물 유전자원의 소실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전시·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과 식물자원 교류, 생물다양성 관련 학술연구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울릉도·독도 식물자원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보전 성과가 연구와 교육, 정원문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협약은 우리 군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식물자원을 국가적 차원에서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이 실질적인 보전 성과로 이어지려면 협력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자생식물의 생육 특성에 대한 연구, 종자 보전 체계의 안정적인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울릉도·독도의 생태적 특수성을 지닌 식물자원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장기적인 관리와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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