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4개 시군 경과지 후보 포함…도내 곳곳 반발 확산

[더팩트ㅣ내포=오희룡 기자]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충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주민 600여 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와 한국전력에 송전선로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홍성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는 3일 홍성읍 조양문 앞에서 ′송전탑 백지화 홍성군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신규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홍성군 대책위를 비롯해 갈산면·결성면 대책위와 대책위 결성을 준비 중인 은하면 등 11개 읍면 주민들이 참석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전력은 충남에 14개 노선, 홍성에 3개 노선의 345㎸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홍성 관련 노선은 새만금~신서산, 청양~고덕, 군산~신천안 송전선로다.
새만금~신서산 노선은 입지선정위원회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청양~고덕 노선은 이달 하순 1차 입지선정위원회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군산~신천안 노선도 조만간 입지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전선로 갈등은 홍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남에서는 예산과 서천, 당진, 서산, 부여 등에서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추진 중인 주요 신규 송전망 사업의 대상지역과 후보 경과대역에는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태안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포함돼 있다.
홍성군 대책위는 이날 투쟁선언문에서 "홍성군민과 군의회, 11개 읍면 모두 신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있으며, 210만 충남도민과 경과지역 행정기관·의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왜 밀어붙이느냐"며 "정부는 지역과 농촌을 희생시키는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중단하고 주민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농촌에 송전선로 건설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의 전력 공급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물도, 전기도, 인프라도 전혀 갖추지 못한 곳에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생략했던 윤석열 정권의 실책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앞장서 속도전, 전격적으로 반도체 재벌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석희 홍성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홍성군에 한 개의 노선도 아니고 3개의 노선이 지나간다고 한다"며 "오늘 집회는 단순히 송전탑을 막는 데 있지 않다. 대대로 지켜온 농토와 마을을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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