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산길 함께 오른 동료들…단풍보다 아름다운 추억"

붉고 노란 단풍이 가야산 자락을 물들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땀방울을 식혔다.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힘겨운 걸음에는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함께 오른 산길 끝에서 만난 것은 눈부신 가을 절경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었다.
가을빛이 절정에 이른 경북 성주 가야산이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의 웃음과 함성으로 물들었다.
성주군은 31일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지구 일원에서 열린 ‘제15회 성주가야산사랑 가을산행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과 관광객 1천5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가야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알리고 군민과 관광객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기가수 전영록의 축하공연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만물상과 칠불봉, 법전리 등 산행 코스를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오색 단풍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마다 탄성이 흘러나왔고, 참가자들은 발걸음을 멈춰 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무엇보다 이날 산행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함께 걷는 즐거움이었다. 힘겨운 오르막에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뒤처진 동료를 기다리며 한 걸음씩 정상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최경순(58·대구시) 씨는 "단풍길을 걷다 보니 산행이 우리네 인생길처럼 느껴졌다"며 "힘든 길에서는 서로 격려하고, 정상에서는 눈앞에 펼쳐진 가을 절경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순애(47·성주군) 씨는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산행도 함께한 동료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며 "오늘 함께 흘린 땀과 나눈 웃음이 단풍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서로 발걸음을 맞추며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더 소중했다"며 "가을 산의 품에서 일상의 피로를 씻고 따뜻한 정을 가득 담아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가야산 가요제가 펼쳐져 축제의 흥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노래와 박수로 어우러졌고, 가천막걸리와 따끈한 어묵을 나누며 산행의 즐거움을 이어갔다.
성주군은 관계기관 및 자원봉사단체와 협력해 교통안내와 행사장 질서유지, 산행 안전관리 등에도 힘을 쏟았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성주가야산사랑 가을산행대회는 가야산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성주의 대표 가을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성주군은 이번 행사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절정에 이른 가야산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 성주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성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가야산의 단풍은 계절과 함께 저물겠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걸었던 그날의 따뜻한 기억은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