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문학이 되고 문학이 다시 마을의 이야기가 된다. 아동문학가 고 정채봉이 유년 시절을 보낸 광양읍 동외마을에서 주민들이 문학과 추억을 나누는 축제를 연다.
오는 24일 오후 2시 광양읍 읍내리 동외마을회관 일원에서 '동심으로 하나 되는 마을 축제'가 열린다. '정채봉과 이균영, 우리읍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동외마을회와 GY공동체네트워크가 주관한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동외마을은 '오세암', '스무 살 어머니', '초승달과 밤배' 등을 남긴 정채봉 작가가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이다. 작품 속에 녹아든 고향의 풍경과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한 작가의 문학적 뿌리뿐 아니라 그 시절 마을의 모습도 함께 떠올릴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정 작가가 생전 친구들을 위해 쓴 친필 원고 '내 친구여'가 처음 공개된다. 작가의 손길이 남아 있는 원고를 통해 작품으로 만났던 문학인을 한층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 문학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홍쌍리 청매실농원 명인과 안영 소설가를 비롯해 정 작가의 부인 김순희 여사와 아들 정승태 씨, 친구인 김상옥 전 MBC 대PD 등이 참석해 작가와 함께했던 시간과 작품에 담긴 동심을 들려준다. 책 속 문장만으로는 다 알기 어려웠던 작가의 일상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마을 곳곳에서는 문학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광양 출신 문학인들의 저서를 전시하고 작품을 해설하며,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와 전통 놀이기구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동외마을의 옛 모습을 담은 역사 사진과 벽화도 선보여 방문객들이 문학과 함께 마을의 시간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사업과 청정으뜸마을 사업 등을 이어오며 쌓아온 경험을 문화행사로 풀어낸 자리다. 지역의 문학인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이 간직한 기억과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찾아내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외마을 관계자는 "정채봉, 이균영 등 한국 문학의 거장들을 키워낸 마을에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며 "마을이 따뜻한 활기를 되찾고 선배 문학인들의 순수한 동심이 미래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