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체 감도 긍정적 변화…반부패 시책과 후속 점검 강화 추진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자체 청렴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직사회 내부의 공정성과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예산 집행과 외부 민원 업무처리 등 일부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지만, 인사업무 공정성과 갑질 방지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영주시가 이번 조사 결과를 단순히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관행과 조직문화의 변화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청렴도 향상의 관건이다.
영주시는 12일 시청 강당에서 확대간부회의 참석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2026년도 영주시 자체 청렴도 설문조사 결과 설명회'를 열고 내부·외부 체감도 조사 결과와 주요 개선 필요 사항을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는 종합청렴도 향상 전담팀(TF) 2차 이행점검 회의에서 주요 부서장을 중심으로 논의한 조사 결과를 전체 간부 공무원에게 확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에 대한 조직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부서별 개선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 청렴도의 과제는 '인사 공정성'과 '갑질 방지'
이번 조사에서 내부 체감도는 공직사회 내부의 업무처리와 조직문화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조사 결과 예산 집행 공정성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청탁방지와 업무지시 공정성은 전년도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인사업무 공정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갑질 방지와 인사업무 공정성 등 일부 분야에서는 추가적인 개선 필요성이 드러났다.
이는 청렴 정책이 예산 집행이나 금품·청탁 방지와 같은 제도적 영역을 넘어 인사 운영과 상급자의 업무 지시, 구성원 간 소통 방식 등 일상적인 조직 운영 전반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인사업무 공정성은 직원들이 조직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다. 인사 과정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다른 청렴 시책의 성과도 조직 구성원에게 온전히 전달되기 어렵다.
갑질 방지 역시 규정과 교육만으로 완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직급에 따른 일방적인 지시 관행을 점검하고,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한 요구와 소통 문제를 줄이는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간부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업무 지시, 구성원을 존중하는 의사소통, 투명한 인사 운영을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는 것이 내부 청렴도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체감도 개선… 민원인이 이해하기 쉬운 행정으로
외부 체감도에서는 업무처리 투명성과 정당한 업무처리, 연고주의적 특혜 방지 등 전반적인 항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약과 보조금, 인허가, 제·세정 등 행정 서비스를 경험한 민원인들이 평가한 업무처리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는 의미다.
다만, 행정기관 내부에서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는 것만으로 시민의 신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원인이 업무 기준과 처리 절차를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업무가 어떤 근거와 과정에 따라 처리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행정의 투명성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원 안내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업무별 처리 기준과 절차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당자나 부서에 따라 안내가 달라지지 않도록 업무 정보를 체계화하고, 민원인이 행정 처리 과정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다.
외부 체감도의 개선 흐름을 지속하려면 기존의 성과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민이 행정 서비스 현장에서 체감하는 불편과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조사 결과를 실천으로…청렴도 향상의 성패는 후속 조치
영주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반부패·청렴 시책과 조직문화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공정한 업무 지시와 투명한 업무 처리, 상호존중의 조직문화 정착 등 내부 체감도와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조사 용역 수행기관 수석연구원이 내부·외부 체감도 결과와 주요 시사점을 설명했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청렴 취약요인과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함께 점검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조사 결과를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실행력이다. 취약 분야별 개선 과제를 구체화하고, 부서별 실천 여부를 점검하며, 직원과 시민이 변화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
특히 인사업무 공정성과 갑질 방지처럼 조직 내부의 신뢰와 직결되는 분야는 일회성 교육이나 선언보다 일관된 업무 기준과 실천, 지속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민원 업무 역시 투명성과 정당성을 높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정으로 발전해야 한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청렴은 특정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직원이 일상적인 업무 속에서 함께 실천해야 하는 기본 원칙"이라며 "간부 공무원부터 공정하고 합리적인 업무 지시와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시장은 이어 "조사 결과를 단순히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며 "시민과 직원 모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체청렴도 조사는 지난 6월 영주시 직원과 계약·보조금·인허가·제·세정 업무를 경험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는 내부 체감도 188명, 외부 체감도 413명 등 모두 601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영주시 공직사회의 청렴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조사에서 드러난 취약 분야를 구체적인 실천 계획으로 전환하고, 그 결과를 직원과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청렴도 향상은 조사 한 번이나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정한 인사와 존중하는 조직문화, 투명한 행정이 일상적인 업무 관행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시민의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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