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목원 공공 전환과 별개…도 책임지고 재원 마련"

[더팩트ㅣ청양=김형중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7일 청양군을 찾아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중단으로 이전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청양군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충남도가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이날 청양군청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을 중단하고 공공 전환을 했기 때문에 매각 대금이 없어졌지만 청양군과 약속한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은 지켜야 한다"며 "추가로 약 30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청양군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날 김홍열 청양군수와 함께 화성면 산림자원연구소를 직접 찾아 이전 예정지를 점검했다. 박 지사는 "산림자원연구소는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2027년 7~8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부터 토지 매입비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도 자체 재원 투입과 함께 국가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박 지사는 "현재로서는 도가 부담하더라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산림청과 금강수목원을 국가가 수용하는 방안도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이후 금강수목원이 국가 관리 영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가가 수목원을 수용하고, 그 과정에서 확보되는 재원을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양군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청양군은 산림자원연구소 유치 과정에서 토지 매입비 일부를 부담하는 한편, 현재 연구소 관사와 임차료 등도 지원하고 있다.
박 지사는 "청양군이 이미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군수님과 잘 협상해 청양군에 힘이 되는 방향으로 재설계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청양 일반산업단지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박 지사는 "청양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은 청양 발전 전략 가운데 최우선 순위"라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일반산업단지 73만 1849㎡(약 22만 평)에 대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박 지사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으로 청양 일반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첨단 AI 관련 투자 기업 등을 청양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청양 구기자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구기자 수확량이 절반 정도로 감소한 데다 가격까지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농가 지원과 함께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 재해보험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박 지사는 "청양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최전선으로 생각하고 충남 내륙으로 더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현재 보령·태안·서천·청양을 특별방제지역으로 지정해 방제에 나서고 있다. 박 지사는 국비 200억 원 확보와 함께 산주 동의 없이도 감염목을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 지사는 "현재는 공론화위원회의 결정과 기후환경에너지부의 발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단계"라며 "청양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론화 과정의 공정성, 충남의 용수 부족 규모, 왜 지천댐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어 "이 세 가지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후 지천댐 건설이 추진된다면 청양에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 지사의 청양 방문은 민선9기 출범 이후 도와 시·군 간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박 지사는 조찬 간담회와 언론인 간담회, 청양군의회 방문에 이어 문예회관에서 600여 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청양군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충남형 공공임대아파트 사업 정상 추진과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신속한 이전 지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건의가 이어졌다.
박 지사는 "도와 시·군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힘을 모을 때 지역의 변화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청양의 변화가 충남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홍열 청양군수는 "청양이 가진 가능성을 충남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도와 군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군민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충남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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