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한 음식점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용례로 사용돼온 표현을 메뉴 이름에 붙였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동구 동명동 한 음식점은 지난달 개업한 뒤 떡갈비에 붉은색 케첩을 뿌린 메뉴를 '피떡갈비'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왔다.
해당 표현은 일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5·18 희생자들의 '피'와 광주 지역 음식인 '떡갈비'를 결합해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손님 등이 메뉴 이름을 문제 삼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확산했다.
업주는 이후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메뉴를 삭제했다.
업주는 "메뉴를 만들고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표현이 가진 의미와 맥락을 알지 못했다"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뒤 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무지와 부족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메뉴와 표현을 정할 때 의미와 배경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18의 상징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과 가까운 지역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들어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5·18기념재단도 의도 여부와 별개로 역사적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역사와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무감각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몰랐다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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