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일어·중국어 홍보물 제작…"독도 제대로 알린다"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하루 수천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북 경주시 월정교에 독도가 등장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독도의 역사와 대한민국 영토의 가치를 알리는 특별전시회가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가 주최하는 '2026 독도 특별전시회’'가 지난 2일 경주 월정교에서 막을 올렸다.
5일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오는 9일간 이어진다. 2일부터 8일까지는 월정교에서, 9일부터 10일까지는 경주 화랑마을에서 진행된다.
행정안전부와 경주시, 경주시의회가 후원하고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동경장학회, 넥슨통신, 백년가게 광성유통, 미예누리화장품 등이 협찬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장소다.
월정교는 경주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하루 평균 3000~4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독도사랑회는 이곳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독도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독도 홍보 팸플릿까지 제작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를 알리는 것을 넘어 경주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독도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직접 알리겠다는 취지다.
개막식에서 정광태 독도사랑회 중앙회장은 관광객들을 직접 만나며 "독도사랑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줄 몰랐다"며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독도 홍보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독도를 단순히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도가 우리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길종성대 한민국독도연대회의 의장은 개막식에서 "독도의 시작은 신라 이사부 장군이 512년 울릉도를 복속하면서부터"라며 독도와 신라의 역사적 연관성을 강조했다.
길 의장은 이어 "역사문화도시 경주에서 독도 전시회가 열리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경주에 독도체험관을 개관하는 방안도 경주시와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년 신라의 역사가 살아 있는 경주에서 독도의 역사성을 알린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는 최재필 경주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정광태 독도사랑회 중앙회장, 이운주 이사장, 이상열 서울시지부 부회장, 신정훈 청년위원장, 최병진 경주시민응원단 회장, 남정희 독도사랑경주 회장, 송세출 독도해병지킴이본부 경주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세즈 부산봉사팀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독도사랑 봉사단 등 60여 명도 함께했다.
최재필 경주시의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도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우리 땅’이라고 말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독도는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영토"라고 강조했다.
최 부의장은 이어 "경주시의회에서도 독도 수호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독도 홍보활동에 앞장선 인사들에 대한 표창도 이어졌다.
송세출 독도해병지킴이본부 경주지회 회장과 김준서·조태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경영학과 학생이 독도 홍보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길종성 대한민국독도연대회의 의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청년과 대학생들이 독도 홍보 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전시장에서는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홍보활동도 펼쳐졌다.
정광태 회장은 관광객들에게 독도 홍보 팸플릿과 독도 엽서 세트를 직접 나눠주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태극기도 전달했다. 전시물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객과 직접 소통하며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식이다.
독도사랑회가 경주에서 전시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년 전인 2020년에도 경주 첨성대에서 야외 독도 전시회를 열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첨성대에서 월정교로 장소를 옮겨 다시 경주 관광객들과 만났다.
독도사랑회는 앞으로도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찾아가는 '찾아가는 독도 전시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7년에는 강원도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고양시에서는 독도홍보관을 운영하며 독도 알리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경주 전시회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독도 문제를 역사와 영토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모이는 현장에서 직접 알리고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다. 특히 경주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다.
월정교라는 관광 명소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독도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중심이었던 독도 홍보의 외연을 해외 관광객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라의 역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영토로 이어진 독도·천년고도 경주의 한복판에서 시작된 독도 알리기가 국내 관광객을 넘어 세계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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