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깨비로 주문하면 신선육·채소·과일 '하늘길 배송'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캠핑장에서 고기 떨어졌다고 차 몰고 시내까지 나갈 필요 없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하늘에서 날아옵니다."
영주시의 드론이 이제 관광객들의 장보기까지 책임진다.
5일 경북영주시에 따르면 영주호 오토캠핑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활용한 로컬푸드 드론배송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
단순히 음식을 실어 나르는 수준을 넘어 지역 농협의 유통망과 관광자원, 공공배달앱, 드론 기술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드론이 실제 생활 속 배송수단으로 자리 잡는 시대’에 영주가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 서비스는 '2026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오는 11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배송 품목은 영주농협 파머스마켓이 엄선한 신선육과 채소, 과일 등 캠핑용 로컬푸드 식자재다.
캠핑객들은 더 이상 장을 보기 위해 차량을 타고 시내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캠핑장에 도착한 뒤 ‘먹깨비’ 앱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하면 드론이 캠핑장까지 물품을 운송한다. 특히 캠핑의 대표 먹거리인 바비큐용 고기와 채소 등을 현장에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어 ‘캠핑+드론+로컬푸드’라는 새로운 관광 소비 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공공배달앱 ‘먹깨비’에 접속한 뒤 주소를 ‘영주시 드론배송센터(영주시 지천로1번길 208·휴천동)’로 설정하고, 드론배달 카테고리에서 ‘영주농협 파머스마켓’을 선택하면 된다.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당일 오후 4시까지 결제하면 오후 6시까지 영주호 오토캠핑장 내 드론 배달점인 관리동 앞까지 배송된다. 캠핑장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면 드론이 지정된 배달점으로 물품을 가져다주는 방식이다.여기에 올해 영주시가 드론배송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서비스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기존보다 배송능력이 향상돼 최대 7㎏의 고중량 물품을 싣고 왕복 2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드론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일반 배달 라이더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배송할 수 있게 됐으며, 치킨과 햄버거, 음료 등 음식물 배송도 확대했다.
이번 영주호 로컬푸드 배송은 여기에 더해 지역 거점 유통망인 영주농협 파머스마켓을 드론배송 시스템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실증사업을 넘어 지역에서 생산·유통되는 상품을 관광객에게 드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영주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드론을 일회성 볼거리나 단순 기술 실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하는 생활형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토교통부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했다.
현재 서천과 영주호 일대에 마련된 8개 드론 배달점을 중심으로 20여 개 가맹점이 참여하는 ‘K-드론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영주호 오토캠핑장 로컬푸드 배송은 이 같은 인프라를 관광과 지역경제에 접목한 사례다.특히 캠핑장이라는 관광공간과 지역 농협의 유통망을 드론으로 연결하면서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과 농산물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된다.
드론이 하늘을 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전달하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영주호 오토캠핑장을 찾은 관광객이 스마트폰으로 고기를 주문하고, 잠시 후 드론이 배송한 식재료로 바비큐를 즐기는 모습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영주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 편의 증진과 지역 농특산물 소비 확대, 드론산업 육성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이번 드론 배송 서비스는 지역 신선식품 유통 확대와 첨단 드론 기술, 관광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라며 "영주호 오토캠핑장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한층 더 스마트하고 편리한 캠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거점 유통망과 관광자원, 공공서비스를 드론산업과 연계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드론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주시가 그리고 있는 드론의 미래는 단순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체가 아니다. 지역 농산물을 싣고, 음식을 배달하고, 관광객의 불편을 덜어주며,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생활 인프라다.
영주호 오토캠핑장에서 시작되는 이번 로컬푸드 드론배송이 ‘드론이 있는 도시’에서 ‘드론이 일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영주의 변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 될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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