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시민들 배웅…내달 2일 그물 투입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12일째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작업이 29일 실패했다. 선박들이 물줄기를 쏘며 출구 쪽으로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선박을 피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부산해양경찰서와 소방 당국은 이날 해경의 4.6t급 단정과 3t급 구조정, 소방 구조 보트 3척 등 선박 5척을 투입했다. 선박에서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쏴 포말과 소음을 만들고, 부캉이가 이를 피해 바다와 연결된 수로 출구로 이동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선박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로 가장자리로 붙거나 선박들이 몰고 가던 방향과 반대로 헤엄쳐 빠져나가는가 하면 물속으로 모습을 감췄다가 수로 안쪽에 나타나기도 했다.

만조 시각과 맞물려 수심이 깊어진 데다 흐린 날씨까지 겹쳐 부캉이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았던 탓에 오전 작업은 약 1시간 반 만에 중단됐다. 오후에 재개됐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당국은 오후 3시 20분쯤 작업을 중단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에도 수로 주변에는 우산을 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캉이가 수면에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댔고, 일부 시민들은 선박을 향해 "여기 있다", "이쪽으로 갔다"고 외치며 '부캉이'의 위치를 알리기도 했다.
'부캉아 또 온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온 시민, "복덩이가 이제 진짜 가는 것이냐"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의 생중계 채팅창에도 반응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부캉이 나가고 있나", "나간 건가, 못 찾은 건가"라며 상황을 물었고, "부캉아, 넓은 바다 가서 잘 살아", "기쁨을 줘서 고맙다, 부캉아"라는 작별 인사도 남겼다.
관계 기관은 그물을 제작해 이르면 다음 달 2일 다시 외해 유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캉이가 물줄기를 피해 지나간 수로 가장자리까지 그물로 막고, 뒤에서 워터펌프로 물을 쏘며 출구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몸길이 약 3~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지난 18일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부산시설공단 집계로 19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0만 7000여 명에 달했다. 시는 이날 시민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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