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동상 수호' vs 진보단체 '철거' 대립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동대구역 광장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두고 보수·진보단체 간에 존폐 논란이 거세다.
진보단체들은 '철거하라'는 성명을 계속 내는 반면, 보수단체들은 연일 '동상 수호' 집회를 열거나 시민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보수·진보단체들이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다음 달 1일 대구지방법원 민사11부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여부를 결정할 선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재판은 국가철도공단이 지난해 1월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위법하게 설치됐다는 취지로 대구시를 상대로 구조물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국가철도공단과 대구시는 지금까지 6차례 공판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
국가철도공단 측은 "대구시가 국가철도공단 소유의 동대구역 광장에 허가나 협의 없이 동상을 설치한 만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시 측은 "광장 소유권이 준공 승인 후 대구시로 이양될 예정인데도 박 전 대통령 동상만 특정해 철거하라는 것은 권리남용"이라는 반론을 폈다.
재판 선고를 앞두고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오는 29일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박정희 동상 재판, 정의로운 판결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동상은 철거돼야 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역사적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반면, 정상환 변호사와 김형기 박정희 대통령 동상설립추진단장은 28일 재판부에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 3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정 변호사 등은 "이번 소송은 동상 설치 과정에서 절차적 적법성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시민 정서가 걸려 있다"며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동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대경시민언론위원회, 구국대구투쟁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이달 들어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잇따라 철거 반대 집회를 열었고 일부 인사들은 1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재판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구시가 철거에 반대하고 있는 한 보수·진보단체 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동상은 2024년 12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주도해 3m 높이에 시비 5억 원을 들여 제작했고, 밀짚모자를 쓰고 볏단을 양손에 든 채 웃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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