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재활용 기업인 노벨리스코리아의 영주공장이 전면 조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파국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상적인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에 따른 노사 갈등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년간 누적된 성과급 산정 방식의 불합리성과 구조적 모순이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멈춰 선 영주공장과 팽팽한 '강 대 강' 대치
노조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기준 영주공장은 2604억 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성과급으로 지급된 비중은 고작 1.8%(545만 원 안팎)에 그쳤다. 반면, 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울산공장은 3.8배에 달하는 57억 원을 재원으로 투입해 1인당 814만 원을 수령했다.
노조는 사측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목표 달성형 성과금 제도'가 영주공장의 이익을 타 공장 보전 등에 전용하는 왜곡을 낳고 있다고 비판한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조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사측은 파업 참가 조합원 617명을 대상으로 한 '부분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현재 영주공장 생산 라인은 사실상 멈춰 섰고, 대립은 서울 본사 상경투쟁으로까지 번지며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역 경제 타격 우려와 각계의 중재 촉구 목소리
이 같은 극한 대치는 비단 기업 내부의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뇌관이 되고 있다.
영주시 상공계와 시민사회는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이 지역 지방세수의 중추이자 양질의 일자리를 지탱하는 핵심 경제 기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장의 장기 가동 중단은 직격탄이 되어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영주 지역 경제 전체를 회복 불능의 충격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고용노동부 영주지청 등 유관 행정 기관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모적 대립을 끝내고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
업계 전문가들은 직장폐쇄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사측은 글로벌 고객사 납기 지연에 따른 신뢰도 하락과 막대한 영업 손실을, 노조는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피로도와 임금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양측 모두에게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기 전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결국 이 난국을 타개할 열쇠는 '상생'과 '진정성 있는 대화'뿐이다. 사측은 일방적인 전제조건을 내려놓고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하며, 노조 역시 파업 유보를 통해 대화의 여지를 마련해야 한다.
지역민의 염원과 경제적 파탄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동당국과 정치권의 실효성 있는 중재 아래,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여 '직장폐쇄 철회'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TF 구성' 등 합리적 절충안을 도출해 내기를 간절히 촉구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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