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불법행위 연루자 농협 업무 종사 못하게 해야"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횡령·금품수수 등 관련 사건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강 조합장에게 '황금열쇠'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검단 지역 모 농협 K 조합장에 대한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내년 3월 실시 예정인 검단 지역 모 농협 조합장 선거에 K 조합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3일 <더팩트>취재를 종합하면 K 조합장은 지난해 2월 강 중앙회장에게 취임 1주년 기념 선물로 580만 원 상당 금 10돈의 '황금열쇠'를 구입해 전달했다.
구입 비용은 '인천조합운영위원회' 회비로 사용했다. 이 회비는 농촌인구 감소 대응과 도농 상생협력, 쌀 소비 촉진 등 지역 농업의 발전을 위해 인천의 16개 지역농협 조합이 각출한 공금이다.
개인 사비가 아닌 공금을 이용해 선물을 구입, 강 회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특별감사와 앞서 지난해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2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종덕 진보당 의원(비례대표)은 "인천 조합장협의회가 회비로 56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회장에게 선물했다가 돌려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K 조합장은 국정감사 전 강 회장에게 황금열쇠를 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3월 9일 브리핑을 통해 "(강 회장이 인천의 모)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황금열쇠 10돈(580만 원 상당)을 받았다"며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현재 뇌물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황금열쇠를 제공한 K 조합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 및 K 조합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강 회장의 횡령·금품수수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정부의 고발건 등을 병합해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는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 조합장은 "황금열쇠는 (강 회장에게) 돌려 받았다. 조사는 다 받았기 때문에 끝난 것으로 안다"며 "(강 회장 관련) 다른 수사건들이 많아 수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정인 조합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K 조합장의 이같은 발언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이 K 조합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의 한 단위농협에서 금품제공 등의 비리가 발생해 인천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남인천농협은 지난 1월 29일 선거를 통해 비상임이사 13명을 선출했다. 당시 선거에는 21명이 출마했다.
경찰은 선거 과정에서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1인당 70만~150만 원 상당의 현금 또는 고가 선물세트를 제공했다는 제보와 함께 고발장이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물포경찰서 관계자는 "계속 수사가 진행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현재 2명은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위법성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고 일삼는 조합장 등 임직원들이 다시는 농협 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조합원들의 민의를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선 일벌백계를 위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