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대전테크노파크를 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30년 가까운 공직 경험을 앞세운 박민범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가 22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시한 포부다.
박 후보자는 이날 기업지원 정보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창업부터 성장·중견·글로벌 기업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성과를 지역 기업의 성장과 매출, 일자리로 연결하고 기업 수요가 부족한 사업은 재검토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서는 대전TP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사업과 장비 등 세부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이해도가 충분한지를 놓고 질문이 이어졌다.
김영미 의원은 박 후보자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업지원 통합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해 대전TP가 현재 수행하는 65개 안팎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각 사업의 유지·폐지 여부와 구체적인 정리 대상 사업을 묻자 박 후보자는 아직 개별 사업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민선9기 핵심 공약과 연계된 '점프업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전TP의 사업을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다시 살펴보고 성과가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기흥 의원은 대전TP가 반도체·바이오·우주·양자·방산 등 다양한 전략산업을 다루고 있는 만큼 박 후보자의 산업 분야 전문성과 기관장으로서의 역할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특정 산업의 기술 전문가라기보다 각 분야 전문가를 조율하고 조직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원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해당 산업의 세부 기술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기관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대전TP가 보유한 장비의 활용도 역시 질의 대상이 됐다.
김 의원이 장비 활용 현황을 묻자 박 후보자는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활용도가 낮다면 장비 노후화 때문인지 기업 수요 예측이 부족했던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기업 수요에 따라 장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TP 사업의 공정성과 성과관리 문제도 거론됐다.
김기흥 의원은 과거 사업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평가 기준, 이해충돌 방지, 지원 이후 성과가 부족한 기업에 대한 관리 기준 등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사업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지원 이후 기업의 성과와 성장 여부를 평가해 향후 지원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의 행정 경험과 도전적인 공직 이력을 평가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 후보자는 2001년 대덕밸리 벤처 생태계 조성 업무를 시작으로 대전시 주요 부서와 자치구 부단체장 등을 거친 경력을 소개했다. 김민숙 의원은 여러 보직에 도전해 온 경력을 언급하며 대전TP 원장 공모에 나선 배경을 물었고, 정근모 의원도 박 후보자의 도전적인 이력을 짚으며 조직 구성원의 경험과 역량을 끌어내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장형순 의원은 공직사회와 기업지원기관의 조직문화 차이를 언급하며 박 후보자의 조직관리 방식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유연하지만 나태하지 않고, 엄격하지만 고집스럽지 않게"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공공기관 사례를 검토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 연구성과의 사업화 방안도 주요 질의 대상이었다.
김영미 의원은 대덕특구의 연구성과가 기술이전이나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자금·인력·공장용지·판로 등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충청권 차원의 산업 연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수요가 부족한 사업이나 장비의 경우 국비 확보가 가능하더라도 무조건 사업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기존 65개 사업을 대상으로 기업 수요와 성과를 살펴보고 필요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자는 이날 기업지원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대전TP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진단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거듭 밝혔다.
다만 일부 주요 사업과 장비 활용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내놨다. 대전TP가 수행하는 사업의 규모와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는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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