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15일 이재명 언급하며 장문 반박…"확장재정 원칙"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재정위기의 원인을 민선8기 당시 예산 운용과 부서 간 소통 부재로 꼽으며, 또다시 전임 김동연 지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경기도는 추 지사가 16일 주간회의를 주재하며 "예산을 쓰는 부서와 예산을 마련하는 부서 사이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전임 도정의 책임론을 꺼냈다고 17일 전했다.
추 지사는 회의에서 "부서 소통을 조정하는 지휘관이 도지사여야 하는데 도지사와 실·국 간에도 소통이 되지 않았다"며 "예산에 위기가 닥쳤는데도 이를 컨트롤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김동연 전 지사를 겨냥했다.
지난달 5일 '재정 비상'을 선언한 뒤 줄곧 민선8기 전임 도정에 재정위기의 책임을 물어온 추 지사가 다시 김 전 지사의 책임론을 꺼낸 것이다.
추 지사는 이어 "처음 업무보고가 너무 비전 위주로만 돼 있어 예산의 세부적인 문제를 들여다볼 수 없었다"면서 "업무보고를 다시 받아 보니 경기도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세히 보니 1월에서 9월까지만 예산서가 있고, 10월, 11월, 12월은 빈칸이었다. (민선8기가) 살림살이를 짜놓지 않고 가계부를 넘겨준 셈"이라며 "적금도 다 깨 쓰고, 들어올 돈은 없고 그런 상황"이라고 전임 도정을 재차 직격했다.
추 지사는 "나머지 공란인 석 달 치 예산을 짜야 하니 항간에서 민생예산을 삭감했다고 오해하고, 도가 질타를 받는 것"이라며 "삭감을 한 것이 아니다. 애초부터 예산이 빈칸이었다. 도가 임의로 삭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출생아와 고령 인구가 모두 최다이다. 복지비가 그만큼 많이 지출된다는 뜻"이라며 "지방세제를 제도적으로 고치지 않고는 경기도는 헤어 나올 방법이 없다. 서로 소통하면서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업무 효율도 높이자. 소통이 재정위기 극복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전 지사는 추 지사의 잇단 재정 책임론 제기에 침묵을 깨고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반박했다.
전임 이재명 도정의 재정 운용과 민주당의 확장재정 기조까지 언급하며 "재정이 어렵다는 것과 그 원인을 전임 도정의 확장 재정에서 찾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확장 재정은 민선7기와 8기를 관통한 일관된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추 지사가 인수위 격인 경기준비위원회 시절부터 전임 도정의 재정 운용을 문제 삼아온 가운데 같은 당 전·현직 경기지사가 재정을 놓고 공개적으로 맞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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