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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케팅의 부메랑'...영덕군 '신태용축구공원' 명칭 논란
현역 프로축구 감독 이름 딴 공공시설, 구설에 역풍
"은퇴·사후에 이름 사용이 바람직" 무리한 행정 지적


경북 영덕군 '신태용축구공원'. /박진홍 기자
경북 영덕군 '신태용축구공원'.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영덕=박진홍 기자] 경북 영덕군의 푸른 바다와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에 자리 잡은 공공체육시설이 뜻밖의 '이름표'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지역 출신 축구 스타의 이름을 덜컥 내걸었다가 당사자가 구설에 오르자 행정의 신뢰도까지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 위치한 '창포해맞이축구장'이 '신태용축구공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은 지난 2024년 7월.

영덕군은 당시 지역 출신인 신태용 감독의 명성을 활용해 지역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대대적인 개장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7월 말부터 영덕군 홈페이지 여론광장과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지난해 울산 HD 감독 시절 불거진 선수 폭행 논란으로 신 감독이 최근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문제가 된 선수 인권문제 등이 공공시설 이미지와 직결되면서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물론 당사자의 항변도 있다.

신 감독은 "억울한 부분이 많지만 제자들이 다칠 수 있어 감내하려 한다"는 입장을 남긴 채 인도네시아 명문구단 페르시자 자카르타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북 영덕군 '신태용축구공원'. /박진홍 기자
경북 영덕군 '신태용축구공원'. /박진홍 기자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현역으로 활동 중인 축구인의 이름을 은퇴나 사후도 아닌 시점에 공공시설명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승부의 세계에 몸담은 프로축구 감독은 성적 부진은 물론, 예기치 못한 스캔들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결국 '무리한 행정'이 자초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신 감독과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축구공원 이름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영덕군 한 공무원은 "지역에서 불편한 이야기가 흘러나와 곤혹스럽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미 붙인 축구공원 이름을 쉽게 바꿀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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