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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고려인, '조상의 나라' 귀환 과정 조명
광주 고려인마을, 17일 국내학술회의 개최
고가영 연구교수 '난민 고려인의 귀환' 발표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는 오는 17일 고려인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고려인의 귀환'을 주제로 제1회 국내학술회의를 연다. 발표자로 나서는 고가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광주 고려인마을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는 오는 17일 고려인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고려인의 귀환'을 주제로 제1회 국내학술회의를 연다. 발표자로 나서는 고가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광주 고려인마을

[더팩트 l 전남광주=김영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삶의 터전을 떠나 한국으로 피란한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국내 귀환과 정착 과정이 학술적으로 조명된다.

16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마을 산하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는 오는 17일 오후 4시 고려인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제1회 국내학술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고려인의 귀환'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날 고가영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장)가 발표자로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려인 사회에 미친 영향과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들어온 고려인들의 이동 및 정착 과정을 광주 고려인마을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한국에 입국한 고려인은 약 1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과 아동, 노년층 등 전쟁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이었다.

고 소장은 이들의 한국행을 단순한 피란을 넘어 오랜 디아스포라 역사를 가진 고려인 후손들이 조상의 나라로 이동한 '귀환'이라는 의미에서도 분석한다.

특히 광주 고려인마을은 전쟁 초기 월곡동에 거주하는 고려인 주민들의 미성년 자녀를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항공권을 지원하면서 전쟁 피해 고려인 지원에 나섰다.

이후 여성과 아동, 일가족, 노년층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으며 일부 무국적 고려인들의 한국 입국도 지원했다.

한국에 입국한 고려인들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구축된 주거·교육·의료·복지·통역 등 공동체 기반을 활용해 초기 정착에 나섰다. 먼저 정착한 주민과 친인척, 지역사회의 지원망 역시 이들의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 소장은 이를 통해 전쟁 난민의 정착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기존 이주민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사회적 관계망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또 국내에서 이들이 일반적인 '우크라이나 난민'보다는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동포'로 불려 왔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전쟁 피해자라는 성격과 함께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동포라는 인식이 한국 사회의 지원과 수용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는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문화, 항일독립운동, 강제이주, 교육, 종교, 공동체 발전사 등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와 학술대회, 사료 발굴 및 출판사업 등을 통해 고려인 역사문화의 학술적 가치를 확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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