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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김동연…추미애 반박글 배경은?
3개월 만에 '재정 책임론' 반박…이재명 대통령 언급에 정치적 의미 주목
판교 이사·최근 정치 행보 맞물려 존재감 확대 해석도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 /경기도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 /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가 3개월여 침묵을 깨고 15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전임 도정 비판에 공개 반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취임 전부터 이어진 추 지사의 비판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김 전 지사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입장을 밝히면서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경기지사가 재정을 놓고 공개적으로 맞선 것도 이례적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장 재정으로 책임을 다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동안 추 지사가 제기한 민선8기 재정운용 문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추 지사가 인수위원회격인 경기준비위원회 시절부터 민선8기 재정운용을 문제 삼은 이후 김 전 지사가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추 지사의 공세에도 대응을 자제해 왔다. 새 도정 출범 직후 전임 지사가 현직 지사와 공개적으로 맞서는 모양새를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이라는 정치권 평가와도 다르지 않은 행보였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이날 "재정이 어렵다는 것과 그 원인을 전임 도정의 확장 재정에서 찾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추 지사의 전임 도정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확장 재정은 민선7기와 8기를 관통한 일관된 원칙"이라고도 했다. 경기와 민생이 어려울 때는 적자여도 재정이 나서고,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곳간을 채우는 것이 재정운용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거론하며 "대통령 후보 시절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내수를 진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며 확장 재정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에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과 세수결손까지 겹친 당시 상황에서 경기도의 재정 역할이 필요했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이날 이 대통령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추 지사가 이 대통령의 지사 시절 재정운용까지 문제 삼은 데 이어 최근 검찰개혁과 보완수사권 폐지 등 중앙정치 현안으로 발언 수위를 넓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다.

김 전 지사의 강한 대응은 도 재정 책임론이 이 대통령에게까지 번지는 데 선을 긋는 동시에, 최근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추 지사의 공개 발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인용한 것은 '민생·확장 재정'이라는 자신과 이 대통령의 공통된 기조를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국정 방향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추 지사의 잇단 행보가 당내 노선 갈등을 키우고 결국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대응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전 지사가 2028년 총선을 2년여 앞두고 지난달 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성남 분당갑)인 판교로 거처를 옮긴 점과 최근 추 지사를 공개 비판한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보조를 맞춘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김 전 지사 측 인사는 "전임 도정의 잘못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2주 전부터 고민하다가 사실관계를 설명하려고 올린 글"이라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지사의 판교 이사를 놓고는 "맞지만, 현재까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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