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사전 기준·절차대로 진행, 부정·특혜 없어"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의 2026년도 신규 직원 공개경쟁 채용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안동시의회가 면접위원 선정과 평가 과정 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요구한 가운데 시설관리공단은 "사전에 마련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 2월 진행된 시설관리공단 청소년 8급 직원 채용이다. 당시 안동시장 소통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인사의 자녀가 최종합격자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면접위원이 해당 인사와 일정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면접위원 선정과 이해관계 확인, 제척·회피 절차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김새롬 안동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송하·서후·북후)은 지난 9일 열린 제269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채용 절차 전반에 대한 자료 공개와 검증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드러난 정황만으로 특혜채용이나 부당한 면접평가가 있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이번 사안의 핵심은 특정 지원자에 대한 특혜 여부를 넘어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가 실제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문제의 핵심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지켜야 할 채용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개인에 대한 의혹을 키우기보다 채용 과정에서 마련된 공정성 확보 장치가 실제로 작동했는지를 자료와 사실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필기시험 응시자 6명 전원이 면접에 진출해 면접평가가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절차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면접위원 후보군이 어떻게 구성·추천·선정됐는지 △면접위원과 응시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있었는지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에 대한 제척·기피·회피 절차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응시자별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안동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면접위원 후보군 구성 및 추천·선정 과정, 면접위원별·응시자별·평가항목별 원점수 등 면접평가 자료, 면접위원의 이해관계 확인 및 제척·회피 절차 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다.
또 당시 소통비서관의 자녀가 안동시 산하기관 채용에 지원해 최종합격하기까지 친인척 채용이나 이해관계와 관련한 별도의 신고·확인 규정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관련 규정이 있었다면 실제 이행 여부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설관리공단은 즉각 반박했다.
공단은 입장문을 통해 "2026년도 직원 채용은 사전에 마련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거쳐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공공기관의 신뢰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필기시험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됐고, 면접 역시 사전에 확정된 평가기준과 외부 면접위원 구성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운영됐다. 특정인을 위한 기준이나 절차 변경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면접위원 선정 과정에서도 관련 기준에 따라 위원을 선정하고 이해관계를 확인했으며, 제척·기피·회피 절차를 거쳐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특히 정당한 경쟁을 통해 합격한 직원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정신적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채용의 기준은 누구의 자녀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받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라며 "사실 확인 없는 추측성 의혹 제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최초 언론보도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조사기관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채용 전반에 대한 검토를 완료했으며, 경찰 등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경찰 수사와 의회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은 수사기관의 판단을 지켜보되, 면접위원 선정과 제척·회피, 면접평가 등 공공기관의 채용 절차가 적정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의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의문이 있다면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 문제가 없다면 그 사실 또한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행정을 감시하는 의회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판단이나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료와 사실을 기준으로 이번 채용 과정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그 사실 역시 시민들에게 명확히 알려 합격자와 면접위원에게 불필요한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자료 검토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 확인되면 감사원 등 관계기관에 객관적인 검증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논란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재 제기된 정황만으로 특혜채용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쟁점은 면접위원 선정과 이해관계 확인, 제척·회피, 평가 과정 등이 규정과 원칙에 따라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다.
공공기관 채용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사 결과와 별개로 채용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검증과 투명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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