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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 "글로벌 전기강국 도약 위한 혁신 가교되겠다"
전력은 양 중심에서 유연성 중심 시장으로 전환중
"국민께 단 한 번의 블랙아웃 없는 안정적인 전기 제공"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대한민국이 글로벌 전기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전력거래소가 혁신의 가교가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남현 기자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대한민국이 글로벌 전기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전력거래소가 혁신의 가교가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남현 기자

[더팩트ㅣ나주=주남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장 시절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진두지휘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틀을 잡았던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부 국장·대변인,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거친 정책과 산업 현장 중심의 에너지 전문가 김 이사장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대전환,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확대로 대한민국 전력계통 환경이 전례 없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전기의 양에서 속도와 유연성 중심으로 재설계를 통해 국가적 핵심 과제인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 시장을 단순히 변동비 순서에 따라 정산하는 ‘양(量)의 시장’에서, 반응 속도와 조정 능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속도와 유연성의 시장’으로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팩트>는 13일 대한민국 전력 시장과 계통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김성진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부터 경영철학과 전력거래소의 도전과제 등을 들어봤다.

-전력거래소의 역할과 경영철학은

전력거래소의 업무는 평소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국민의 일상과 국가 산업 인프라를 24시간 단 1초의 흔들림 없이 지탱하는 국가 핵심 사업이다. 철학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현장주의,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다. 탁상 위에서 끝나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 산업 현장과 지역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전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AI, 데이터, 최첨단 계통 운용 기술이 접목되는 에너지 대전환기를 맞아 이를 운용할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공부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기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현재 전력 산업과 전력거래소가 직면한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재생에너지 급증에 따른 계통의 '간헐성'과 변동성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각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출렁인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그 간헐성을 정면 돌파하지 못하면 계통 안정성이 무너진다. 둘째는 전력 수급의 지역적 불균형이다. 지방에서 대규모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과 첨단 산업단지로 보내기 위한 송전망 건설은 사회적 갈등과 막대한 비용이 든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첨단 산업의 폭발적 성장까지 겹쳐 계통 운영의 난이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전남광주 나주시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전력거래소 전경 /주남현 기자
전남광주 나주시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전력거래소 전경 /주남현 기자

-과제 해결 방안과 구상은

전력거래소는 양(量) 중심에서 '유연성(Flexibility)' 중심 시장으로 전환중이다. 과거 전기 생산량이 우선했다면 이제는 전력망의 균형을 잡아주는 자원이 핵심이다. 실시간시장, 예비력시장, 보조서비스시장을 고도화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관리(DR), V2G(전기차-전력망 연계) 등 자원 가치를 높이겠다. 이제는 전력망 중심에서 '산업 유치' 중심의 지형 변화로 전기를 산업단지로 보내는 시대에서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산업이 찾아오는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AI·빅데이터 기반 관제 고도화로 재생에너지 예측 정확도를 극대화하고, 제주지역 시범사업 경험을 전국 전력망으로 확대 적용해 실시간 수급 균형을 자동 제어하는 선진 계통 운영 기틀을 마련하겠다. 또 안정적 전력수급을 최우선으로, 극한 기후(폭염·태풍 등)에 대비해 중앙전력관제센터의 2중, 3중 백업 체계를 견고히 하고, 하계·동계 피크 시기에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

-인버터 기반의 재생에너지가 늘면서 계통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안은

기술 기반의 정밀 관제로 대처할 수 있다. 거래소는 AI 기반 실시간 구름추적시스템(CMV)을 도입해 초단시간 태양광 발전량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있다. 또한 XMU(eXtensible Measurement Unit) 기반 실시간 진동감시시스템을 구축해 계통 이상 현상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적 해법을 가동 중이다. △AI 기반 구름추적시스템(CMV)→초단시간 태양광 발전량 예측하고 △XMU 기반 실시간 진동감시시스템→이상 현상 신속 감지 및 즉각 대응하는 핵심 관제 기술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전력 시장 참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은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안보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문제다. 글로벌 기업들이 RE100과 무탄소 전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전력거래소는 에너지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안으면서도 국민들께 단 한 번의 블랙아웃 없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기를 제공하겠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전기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에 전력거래소가 혁신의 가교가 되겠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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