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다양한 수종 비슷한 기온·환경서 장기적 변화 비슷해"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도 내 봄철 나무의 '눈트임' 시기가 매년 0.8~2일가량씩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물향기수목원에서 16년간 관측한 왕벚나무 등 24개 수종을 분석한 결과 20개 수종에서 봄철 나무의 눈에서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가 이처럼 빨라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김용훈, 최병길, 권건형, 최충호, 박정아 연구진이 지난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물향기수목원에서 축적한 장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도시녹지 분야 국제학술지 '도시임업 및 도시녹화 저널(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에 게재가 확정돼 지난달 27일 온라인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국립수목원의 국가 생물계절 관측 연구(KNA1-2-47-24-1)와 연계해 수행됐다. 논문명은 'Consistent spring budburst advancement rates across urban tree species under urban site homogenization(도시의 유사한 환경조건에서 나타난 수종별 봄철 눈트임 시기 앞당김 속도의 일관성)'이다.
분석 결과 수종마다 실제 눈이 트는 시기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눈트임이 빨라지는 속도에서는 수종 간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겉씨식물과 속씨식물, 교목과 관목, 잎이 먼저 나오는 수종과 꽃이 먼저 피는 수종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수종이 동일한 수목원에서 비슷한 기온과 관리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수종별 고유한 눈트임 시기의 차이는 유지되는 반면, 장기적인 변화 속도는 서로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눈트임은 기온과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기후 변화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16년간 축적한 현장 자료를 연구소 연구진이 직접 분석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성과로 발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축적된 자료와 분석기술을 벚꽃 개화시기 예측과 숲해설·기후변화 교육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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