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지키는 데서 화물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

[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전북 지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수출 성과가 지역 경제에 실제로 축적되도록 기존 산업·물류 인프라와 수출 지원 체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전략이 제시됐다.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은 7일 이슈브리핑 351호 '전북 체감성장의 길, JB Road-전북의 기업·산업과 세계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수출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전북 기업의 수출을 실제 거래와 반복 수출로 연결하는 'JB Road' 구축을 제안했다.
전북연구원은 기업의 생산량이나 수출액 같은 외형적 지표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북에서 생산된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그 과정에 지역 물류·유통·서비스기업이 참여해 매출과 고용,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B Road'는 새로운 대규모 시설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군산항과 산업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수출지원기관과 지원제도, 국제항로 및 해외 네트워크 등 전북이 이미 보유한 자산을 하나의 수출·물류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핵심은 기존의 '수출 지원'을 실제 거래를 만들어내는 '수출 실행'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전북수출통합지원센터가 운영 허브 역할을 하고, 전문성을 갖춘 'JB Road Maker'가 시장조사와 현지 인증, 바이어 발굴, 계약, 통관, 물류 등 수출 과정의 실행을 맡는 구조다. 해외시장과 바이어의 수요를 먼저 파악해 상품과 기업을 연결하는 'Market Pull' 방식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전북연구원은 이를 통해 일회성 수출이 아닌 반복 수출이 가능한 거래를 만들고, 지역 물류기업과 선사, 군산항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군산항을 둘러싼 화물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화물을 지키는 정책'에서 '화물을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연구원은 대산~석도 국제카페리 신설에 따라 기존 군산~석도 항로와의 화물 유치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 항로 취항에 앞서 기존 화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전북 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 화물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북연구원은 군산~석도 국제카페리를 활용한 '전북~산둥 JB Road'를 첫 번째 실증 모델로 제안했다. 전북 기업의 제품을 중국 산둥 지역 시장과 연결해 실제 거래를 성사시키고, 이를 반복 가능한 수출 사례로 만들어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군산~석도 국제카페리는 전북과 중국 산둥 지역을 연결하는 기존 국제항로라는 점에서 첫 실증 모델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군산시 자료에서도 군산~석도 항로가 국제여객터미널의 주요 항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북연구원은 전북~산둥 간 거래 모델이 정착하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고,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 경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새만금신항 등 새로운 항만 인프라와 연계해 'JB Road'를 더 넓은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북연구원은 정책 성과를 단순 수출 지원 실적이나 수출액으로 평가하기보다 실제 거래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계약액과 반복수출률, 신규 화물량, 민간 거래의 지속성 등이 주요 성과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출을 지원했다'는 행정적 성과에서 벗어나 실제 기업 성장과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측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결국 'JB Road'의 목표는 전북 기업의 수출 증가를 지역 경제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기업의 해외 거래가 늘어나면 지역 물류기업과 선사, 유통·서비스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고, 이는 군산항 물동량 증가와 지역 내 매출·고용·소득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전북연구원의 설명이다.
나정호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전북~산둥에서 작은 성공을 만들고 이를 더 많은 항로와 시장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JB Road를 모든 전북 기업이 이용하며 새로운 시장과 부를 만들어가는 열린 체감 성장의 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연구원은 이번 제안을 통해 항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과 함께 실제 항만을 이용할 전북 기업의 수출 화물을 만들어내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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