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포스코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오는 9일 부분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민단체협의회가 노사 양측에 대화와 상생을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7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노사는 대화와 상생의 길을 선택하라"며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존중하되 지역경제와 철강산업의 미래도 함께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과 보상 수준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7월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7.1%, 찬성률 92.2%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 8월 9일을 교섭의 최종 시한으로 정하고 타결되지 않을 경우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3일 열린 7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기본급 인상률을 기존 1.5%에서 2%로 높이고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추가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광양은 지역 산업생산에서 철강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철강도시"라며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하나의 기업을 넘어 광양경제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와 연결된 수많은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노동자와 가족,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의 삶이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를 우려했다.
협의회는 먼저 포스코노조에 파업을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고 대화와 집중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2%라는 높은 찬성률은 현장 노동자들의 누적된 불만과 요구가 그만큼 크고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높은 찬성률이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의 생산 차질은 한 기업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의 경영과 고용, 광양지역 상권과 지역경제, 나아가 국내 제조업의 소재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파업은 목적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도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협의회는 "포스코 역시 노동자의 요구를 단순한 비용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노후설비 개선과 안전투자, 적정 인력 확보, 숙련인력 육성, 보건·복지 인프라 확충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생산성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또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원론적인 설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경영 상황을 노동자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 단계별 실행계획을 제시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양지역의 미래 투자에 대한 당부도 이어갔다.
협의회는 포스코에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유로 미래 신사업과 광양지역 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 지연하기보다 지역사회와 약속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조를 향해서도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는 것과 함께 포스코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의 삶까지 폭넓게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이번 교섭이 단순히 임금과 복지를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철강산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노동자의 삶과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포스코의 경쟁력과 광양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파업보다 대화를 선택하고 회사는 책임 있는 제안으로 답하라"며 "포스코는 광양지역에 약속한 투자와 미래 신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노사는 노동자의 권익과 기업의 경쟁력, 지역사회의 생존을 함께 지켜내는 상생의 해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마지막으로 "지금 포스코 노사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를 가리는 싸움이 아니다"며 "노동자가 살고, 기업이 살고, 협력업체가 살고, 광양경제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진정한 협상의 목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노사는 7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오는 9일로 예정된 부분파업을 앞두고 막판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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