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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최우수 공기업 도약할 것"…의원들 현안 송곳 검증나서
30년 금융·공공금융 경영 경험 강조…안전·전문화·소통·노사관계 등 경영 청사진 제시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4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4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금융과 공공금융 분야에서 쌓은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을 시민에게 신뢰받는 최고 수준의 공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는 후보자의 경영 경험뿐 아니라 공단의 경영평가와 노동환경, 인력 운영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준비 정도를 묻는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대전시의회는 4일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었다.

민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금융과 공공금융 분야에서 30여 년간 조직을 관리해 온 전문 경영인이라고 소개했다.

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과 충청영업그룹 총괄대표를 거치며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재정 운영을 경험했고, 대전하나시티즌 경영총괄대표를 맡아 조직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하나시티즌 경영 당시 선수단과 사무국, 팬과 시민 사이의 신뢰 구조를 구축하고 K리그2에 머물던 구단을 8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시킨 경험을 강조했다.

월드컵경기장과 덕암축구센터 등 대형 체육시설을 운영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공헌과 마케팅을 추진한 경험도 시설관리공단 경영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는 충남대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와 대학 재정위원장을 맡아 기술혁신과 지식재산 금융, 대학 예산과 재정 운영 등에 참여한 경험도 자신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민 후보자는 이를 바탕으로 공단을 단순한 시설물 관리 기관에서 벗어나 안전과 스마트 혁신, ESG, 시민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영의 큰 방향으로는 △스마트·지능형 안전과 전략적 리스크 관리 △IT·클라우드 기반 청렴·반부패 경영 △상생과 협력 △글로벌 전문성과 조직 경쟁력 등을 제시했다.

핵심 과제로는 무엇보다 '안전 최우선'을 내세웠다. 폭우와 국지성 호우 등에 대비한 24시간 대응체계와 필수 공익시설의 비상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이사장이 직접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사업 분야별 전문화도 강조했다. 환경시설 분야에서는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에 대비한 탄력적 인력 운영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체육시설은 시민 모니터단과 체육단체 상설협의체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사시설은 늘어나는 화장·봉안 수요에 대응하고, 복지시설은 무지개복지공장 생산품의 판로 개척을 통해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하도상가 등 도시기반시설은 편의시설 확충과 상권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조직 내부에 대해서는 선진 노사관계와 청년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복수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갈등을 예방하고, 조직 진단을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한편 간부 평가에 경영목표 달성도를 반영하는 성과주의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ESG 경영도 강조했다. 친환경 경영과 지역사회 상생, 복지 실현,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내실 있는 ESG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이 4일 민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본환 대전시의원, 류수열 대전시의원, 조재철 대전시의원, 서다운 대전시의원, 김미의 대전시의원. /정예준 기자
대전시의회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이 4일 민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본환 대전시의원, 류수열 대전시의원, 조재철 대전시의원, 서다운 대전시의원, 김미의 대전시의원. /정예준 기자

그러나 의원들의 질문은 후보자가 제시한 경영 구상이 실제 공단의 현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파악한 데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됐다.

류수열 대전시의원(민주당, 중구 2)은 공단의 최근 경영평가 결과와 세부 지표를 사전에 검토했는지를 물었다. 민 후보자는 최근 3년간 '다' 등급을 받은 사실은 알고 있지만 최근 평가 결과와 세부 내용까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다운 대전시의원(민주당, 서구 4)은 ESG 경영을 묻는 과정에서 공단의 정규직·비정규직 규모와 기간제 근로자 현황, 임금 수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생활임금 적용 여부를 묻자 민 후보자가 처음에는 생활임금을 적용받고 있다고 답했지만, 서 의원이 공단 자료와 다른 부분을 지적하면서 실제 적용 현황을 다시 확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 의원은 ESG의 사회적 책임이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공단 내부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까지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추모공원 시설 확대에 따른 업무량 증가와 인력 문제,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 안정 대책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민 후보자는 시설관리 분야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직원들에게 많이 배우겠다"는 취지로 답하고, 취임한다면 직원 처우와 고용 안정 문제를 우선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대전시의원(민주당, 유성구 1)은 민 후보자의 금융·경영 분야 전문성이 시설관리공단 운영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특히 시설관리공단은 금융기관과 달리 안전관리와 시설 운영, 현장 민원, 노무관리 등 다양한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단 직원들의 근무 여건과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민 후보자는 자신의 경험만으로 모든 현안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직원들에게 배우겠다"는 취지로 답했고, 현장 중심의 소통과 조직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이사장의 임기 말 승진 인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구본환 대전시의원(민주당, 유성구 4)은 전임 이사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뤄진 승진 인사의 적절성을 따져 물으며 후임 이사장에게 인사권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민 후보자는 "의원님 말씀이 맞다"고 답했다.

내부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승진안이 두 차례 부결됐다는 점과 내규 위반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민 후보자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내규를 위반한 인사였다면 "당연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수처리장 이전에 따른 고용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민 후보자는 하수처리장 이전과 운영 중단으로 최대 98명가량의 인력 감축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공단의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노사정 협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 운영계획이 확정되면 인력 재배치와 신규 사업 발굴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재철 대전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무지개복지공장의 제품 경쟁력과 판로 확대, 장사시설의 화장 수요 문제 등을 질의했다. 민 후보자는 무지개복지공장의 경우 공공기관 의무구매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경쟁력과 홍보를 강화해 기업과 병원 등으로 판로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는 4일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예준 기자
대전시의회는 4일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예준 기자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2029 인빅터스게임을 앞둔 시설 관리 대책도 질의 대상이 됐다.

민 후보자는 2027년 대회 기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수영·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설 개선에 약 37억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휴장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국제대회를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금융과 공공 영역에서 쌓은 경영 경험과 조직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의원들은 경영평가와 노동자 처우, 인력 재배치, 시설 운영 등 실제 공단이 당면한 현안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준비 정도를 검증했다.

민 후보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과 직원들로부터 배우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안전과 소통, 직원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공단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7일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오는 21일 본회의에 청문 결과를 보고한 뒤 대전시에 송부할 예정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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